거래·보유세 모두 높은 기형적 세제.. '왜' 높아졌나
2018년 이미 GDP 대비 4.05%
OECD 평균보다 2배 이상 많아
규제위주 세제, 매물 잠김 초래
집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다 고통
부동산 지니계수도 지속 상승
자산 불평등 정도 갈수록 악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정책에 대해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다만 “거래세를 완화하는 부분은 길게 보면 맞는 방향이지만 당장은 취득세, 등록세가 지방재정, 지방정부의 재원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당장 낮추기가 어렵다”고 단서를 달았다.
보유세가 높아지는데 높은 거래세는 유지되는 한국의 기형적 부동산 세제가 문 대통령의 말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거래세와 보유세가 함께 늘면서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15일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이 발표한 ‘2020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동산 보유세 추계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GDP 대비 거래세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고, 보유세 비중도 회원국 중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정부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거래세는 유지하면서 OECD 회원국 가운데 GDP에서 부동산 관련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부동산 관련 세금 비중이 높아진 데는 거래세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보유세가 급격히 상승한 영향이 컸다.
2018년 기준 한국의 자산거래세 규모는 GDP 대비 1.89%로 OECD 37개국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 0.45%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부동산 거래세는 자산거래세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 종부세를 포함한 보유세 부담이 늘어나면서 부동산세 부담이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보유세와 거래세가 모두 높아 부동산시장 왜곡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유 의원은 이날 부동산자산의 불평등도가 심화했다고도 밝혔다.
유 의원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추계한 결과 부동산자산의 불평등도를 보여주는 부동산자산 지니계수가 2017년 0.491에서 2018년 0.500, 2019년 0.507, 2020년 0.513으로 급격하게 나빠졌다.
총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 지니계수는 2017년 0.584에서 매년 증가해 2020년에는 0.602로 악화했고, 부채를 포함한 총자산 지니계수 역시 2017년 0.531에서 2020년 0.544로 양극화가 심해졌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