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거 전 재난지원금 늘린다"..국민의힘 "돈으로 표사나"
정부·여당이 다음달 4차 재난지원금으로 코로나19(COVID-19) 피해 계층을 우선 지원한다는 데 뜻을 모았으나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더불어민주당이 ‘더 두텁고, 더 넓게’ 지원하자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이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야당의 반발도 거세다. 지급 규모를 늘려 4·7 재보궐 선거 전에 지급하겠다는 여당의 의도가 결국 선거에서 표를 돈을 주고 사겠다는 의도 아니냔 것이다.
민주당이 4차 재난지원금을 ‘더 넓게, 더 두텁게’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지급 대상은 물론 지급액도 증가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우선 ‘연매출 4억 이하’ 기준이 상향되면서 지원 대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정은 지난해 2·3차 재난지원금 지급 시 연매출 4억원 이하 소상공인 중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한 이들을 상대로 각각 새희망자금과 버팀목자금을 지원했다.
당시 이같은 기준으로 각각 294만명과 280만명의 소상공인을 지원했다. 해당 금액이 높아지면 지원 소상공인 규모는 300만명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도의 망에 아직 편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처지는 더욱 어려우신데 지원 대상이 안될 수 있다”며 “짧은 시간 만만치 않은 숙제이나 정부에게 이런 이야기를 드렸다”고 말했다.
지급액 상향도 예고된다. 3차 재난지원금 때 소상공인에 지급했던 100만~300만원 기준을 상향한다는 의미다. 당시 당정은 집합금지업종 23만8000명에게 300만원을, 집합제한업종 81만명에 200만원으로, 일반업종 175만2000명에 100만원을 지급했다.
재정 여력도 고려 대상이다. 정부는 올해 예산안에 반영된 목적예비비 7조원 중 4조8000억원의 조기 소진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추세를 고려해 목적예비비를 정부안(3조8000억원) 대비 3조2000억원 증액했는데 이를 뛰어넘는 수준을 사용한 셈이다.
또 3차 재난지원금을 위해 올해 기정예산 3조4000억원과 지난해 집행잔액 6000억원, 기금운영계획 변경 5000조원 등도 썼다. 민주당에선 지출 구조조정 등을 통해 국채 발행을 최소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나 기재부와 의견이 엇갈린다.
이에 홍남기 부총리는 전날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회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홍 부총리는 오는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여야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대표는 “규모는 결론이다. 그 전에 해야할 것들이 있다”며 “제도의 망에 들어오지 않은 분들, 이른바 사각지대를 얼마나 최소화할지 숙제를 정부에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나와야 규모가 나온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4차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를 3월 중으로 못박은 여당의 의도를 선거용 매표행위라고 규정했다. 더구나 3차때보다 지원금 규모를 늘리겠다는 의도 역시 선거를 의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은 2021년도 예산에 재난지원금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다가 국민의힘 요구로 3차 재난지원금이 편성됐다”며 “3차 지원금이 다 지급되기도 전에 4차 지원금을 서두르겠다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주권을 돈으로 사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손실보상법 기준 마련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올해 예산에 재난지원금을 편성하지 않았던 것에 사과하고, 어떤 방법으로 재원을 조달할 것인지도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지난해 4·15 총선 직전 전 국민에게 지급했던 재난지원금 효과가 선거 승패를 좌우했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이번 재보선에선 지난 총선만큼은 아니더라도 투표 행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아이 없이 딩크족 하자더니…임신한 상간녀 데려온 남편 - 머니투데이
- "이재영·다영母 김경희는 최순실…같이 뛰면 망해" 3년전 글 재조명 - 머니투데이
- 송혜교, 시스루 패션도 우아하게…몽환적인 분위기 - 머니투데이
- 로제, 티셔츠 위에 속옷을?…아찔한 란제리룩 "어디 거?" - 머니투데이
- 이센스 "中. 힙합도 중국것 할판…뻔뻔한 한복 도둑들" - 머니투데이
- 로또 1등 당첨자 안타까운 근황…"아내·처형 때문에 16억 아파트 날려" - 머니투데이
- 김병만도 몰랐던 사망보험 20여개…'수익자'는 전처와 입양 딸 - 머니투데이
- "여 BJ 녹음은 사적대화, 난 당당"…8억 뜯긴 김준수, 마약에 선긋기 - 머니투데이
- "돈으로 학생 겁박"…난장판 된 동덕여대, '54억' 피해금은 누가 - 머니투데이
- "트럼프 취임 전에 서둘러"…美, TSMC에 최대 9.2조 보조금 확정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