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도 앨범처럼..디스크→USB로 출시 왜?

이재훈 2021. 2.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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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뮤지컬 '호프(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2021.02.15. (사진 = 알앤디웍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뮤지컬 '호프(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의 DVD가 출시된다.

제작사 알앤디웍스는 오는 21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막을 내리는 '호프' 공연 실황 DVD를 내달 초 선보인다. 이번 시즌 공연에 출연한 배우들이 모두 참여해 총 3개 페어로 구성됐다. 무관중으로 진행한 녹화분이 담겼다.

이번 시즌은 '뮤지컬 여제' 김선영과 일본 극단 시키 출신 김지현이 타이틀롤을 맡아 주목 받았다.

특이한 점은 디스크가 아닌 이동식저장장치(USB) 형태로 출시된다는 것이다. 총 3개로 제공되는 USB에는 풀(Full) HD로 촬영한 페어별 영상이 수록됐다. 미공개 공연 사진을 포함한 44쪽 분량의 북클릿이 동봉된다.

지드래곤 솔로 앨범 '권지용'을 비롯 이미 대중음악 업계에서는 음악, 영상 등이 USB 형태로 출시되는 것이 흔하다. 일부 뮤지션들은 카드 등을 사용해 음악 애플리케이션을 실행, 음원 등을 내려 받는 '키노 앨범' 등을 발매하기도 했다.

반면 뮤지컬업계에선 DVD를 출시할 때 고전적인 디스크를 고집해왔다. 하지만 최근 가정에는 DVD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는 가정은 드물다. 이에 따라 DVD를 구입한 뮤지컬 관객들 사이에서는 DVD에 담겨 있는 비디오 파일 등을 PC 하드디스크로 복사하는 작업인 '리핑'이 유행했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명성황후'. 2021.02.05. (사진 = 에이콤 제공) photo@newsis.com

뮤지컬 실황, 집에서 TV로…극장 중계도 활발

코로나19 시대에 뮤지컬을 랜선으로 중계해주는 모습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그런데 주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이용하거나,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을 통해 대형 TV로 연결해보는 식이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간 관람법이 등장했다. LG유플러스는 공연제작사 에이콤, 예술의전당과 손잡고 국산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를 실시간 중계한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중인 '명성황후'의 27일 오후 7시30분 공연과 28일 오후 2시 공연을 IPTV·케이블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이전에도 더 많은 관객을 확보하기 위해 시도되던 극장 중계도 코로나19 시대에 맞물리면서 더 활성화되고 있다. 특정 시간대·특정 장소에 한정되지 않고, 관람을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 경우에 따라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과 '올해의 레퍼토리' 공연을 '아르코 라이브'을 통해 CGV에서 소개한다. 지난 11일 '시데레우스'를 상영하기 시작했고, 내달에는 '호프'도 상영한다.

서울예술단은 오는 24일 CGV 전국 40개 상영관에서 대표 창작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를 공연 실황 영화로 제작해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시가 경기도, 인천시와 함께 오는 23일 0시부터 내년 1월3일까지 5인 이상 실내외 사적 모임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한다 발표한 21일 서울 대학로 일대 거리가 한산하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동창회, 동호회, 야유회, 송년회, 직장회식, 워크숍, 계모임, 집들이, 돌잔치, 회갑·칠순연과 같은 개인적인 친목모임도 일체 금지된다. 다만 결혼식과 장례식만 행사의 예외적인 성격을 감안해 2.5단계 거리두기 기준인 50인 이하 허용이 유지된다. 2020.12.21. kkssmm99@newsis.com

서울예술단은 이와 함께 온라인 웹뮤지컬 상영도 병행한다. '청년예술가 웹뮤지컬 창작콘텐츠 공모' 선정 작품 10개를 15일부터 21일까지 네이버TV 온라인 플랫폼((https://campaign.naver.com/pr/webmusical)을 통해 공개한다.

최근 콘텐츠에 집중하는 시간이 짧은 MZ세대를 겨냥한 숏폼 콘텐츠의 하나로 '웹뮤지컬'도 부상하고 있다. 앞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팬텀' 등을 제작한 EMK뮤지컬컴퍼니의 자회사 EMK엔터테인먼트에서 웹뮤지컬 '킬러파티'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EMK는 스트리밍 전문 플랫폼 'EMK 라이브' 론칭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플랫폼 변화와 코로나19 시대에 맞물려 앞으로도 뮤지컬 소비 채널과 형태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요즘 같은 때에 극장을 찾지 않아도 넷플릭스처럼 OTT에 볼거리가 넘치는 시대에, 공연의 경쟁 상대는 모든 콘텐츠다. 한편에서 뮤지컬의 가상현실(VR) 작업화가 이뤄지는 이유다.

대학로 중견 제작사 관계자는 "충성도 높은 뮤지컬 마니아들은 현장을 중시해서 방역에도 열심히 동참한다"면서 "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뮤지컬을 보지 않는 일반 관객까지 끌어들이기는 힘들다. 다양한 채널로 뮤지컬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런데 당분간 대학로 변화의 바람은 뮤지컬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극 관계자들은 '라이브 공연'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대학로에서 소극장을 20년간 운영해온 극장 대표는 "뮤지컬은 배우들의 동선이 다양하고, 화려한 조명이 있어 영상에 담아도 무리가 없지만, 배우가 중심인 소극장 연극은 영상화를 하면 밋밋해진다. 뮤지컬에 비해 스타들이 적어 연극 영상을 소비하는 관객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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