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로나19 속 고용 한파..외환위기 이후 최악

서민지 2021. 2.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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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고용 한파'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을 기록했다.

16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연간 데이터 분석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주요 고용지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증감률(2.8%)에 비해 20대는 7.5%로 2.7배, 전체 '그냥 쉬었음' 증감률(13.5%)에 비해 20대는 25.0%로 1.9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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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제활동인구 17만4천명 감소..역대 두 번째로 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고용 한파'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고용 한파'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을 기록했다.

16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연간 데이터 분석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주요 고용지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경제활동인구는 2천801만2천 명으로 전년보다 17만4천 명 감소했다. 이는 1998년(35만4천 명 감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감소 폭이 큰 규모다. 15세 이상 인구는 28만1천 명 증가한 반면 경기침체로 비경제활동인구는 45만5천 명이나 증가한 탓이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2천690만4천명으로 전년 대비 21만8천 명 줄었다. 이 역시 1998년 감소 폭(127만6천 명)에 이어 두 번째로 악화된 수치다.

실업자 수는 110만8천 명으로 1998년 149만 명, 1999년 137만4천 명 다음으로 높았다. 실업률은 4.0%로, 2001년(4.0%)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시간 일자리는 감소하고, 단시간 일자리는 증가하는 등 일자리 질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36시간 이상인 취업자는 2천11만2천명으로 전년보다 5.6%나 감소한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95만6천 명으로 전년 대비 10.3%나 증가했다.

자영업자의 경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7만2천 명으로 전년보다 10.8% 감소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만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연간 데이터 분석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주요 고용지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역대 2번째로 악화됐다. [사진=한경연]

연령별 취업자는 60세 이상만 37만5천 명 증가했고, 나머지 연령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15~29세는 18만3천 명, 30대는 16만5천 명, 40대는 15만8천 명, 50대는 8만8천 명 감소했다.

고졸 일자리 상황도 악화됐다. 실업자 수가 대졸 이상은 1천 명 감소, 중졸은 7천 명 증가한 반면 고졸은 3만2천 명 증가했다. 전체 실업자 증가에서 7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고용률은 60.1%로 0.8%포인트 감소했는데, 대졸 이상은 0.7%포인트, 중졸은 0.4%포인트 감소한 반면 고졸은 1.9%포인트나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77만3천 명으로 전년보다 45만5천 명 늘었다. 이는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폭이다. ‘그냥 쉬었음’ 인구는 28만2천 명 증가한 237만4천 명, 구직단념자는 7만3천 명 증가한 60만5천 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대 증가폭이 컸다. 지난해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증감률(2.8%)에 비해 20대는 7.5%로 2.7배, 전체 ‘그냥 쉬었음’ 증감률(13.5%)에 비해 20대는 25.0%로 1.9배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는 확장실업자와 확장실업률주의 증가로 이어졌다. 공식실업자에 잠재적인 실업자를 포함한 체감실업자를 의미하는 확장실업자는 지난해 406만9천 명으로 55만3천 명 증가했고, 확장실업률은 13.6%로 1.8%포인트 증가해 모두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층(15~29세) 확장실업자와 청년층 확장실업률도 각각 121만2천 명, 25.2%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가 지속·확산되고 일부 수출업종을 제외한 기업들의 경영부진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일자리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됐다"며 "고용 개선을 위해서는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규제완화, 경영환경 개선 등 민간경제 활력제고를 통해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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