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 가니 살찐다..美의사들, 아동 비만 '경고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교육와 실외 활동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학생들이 비만 위험에 노출되는 등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미국 소아과 의사들이 경고했다.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의사들은 학생들이 현재 코로나19 팬데믹 전보다 더 많이 먹지만 운동량은 크게 줄었다면서 비만뿐 아니라 당뇨병과 천식에 걸릴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전염병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학생들은 학기 중보다 방학 동안 체중이 더 빨리 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고 WSJ은 전했다. 사실상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활동량 측면에선 사실상 방학이 코로나19로 장기간 연장되는 상황이나 다름없다.

아이들은 학교를 오가고 체육수업 같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활동량을 늘릴 수 있지만, 현재는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지역에서 공공 놀이터를 폐쇄하고 단체 스포츠 등을 금지하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사우스슬로프소아과를 운영하는 하이 카오는 "1년새 체중이 10kg 안팎 늘어난 초등학생들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스테이튼아일랜드에 있는 아일랜드키드소아과의 브리태니 윌슨도 "전염병이 이미 과체중인 아이들의 체중 증가를 가속하고 있다"면서 "6~12세 아동이 가장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친구들을 그리워하고 학업적으로도 분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우울감은 체중 증가를 부추긴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의 불안이 식사에서 통제력을 잃게 해 섭식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특히 저소득 지역에 사는 학생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건강 악화가 가장 우려된다고 짚었다. 학교에서는 2010년 제정된 법에 따라 급식에 과일과 채소 비중이 적절하게 제공되지만 집에서는 값싼 패스트푸드 등에 자주 노출될 수 있어서다.

2020년 뉴욕시장 식품정책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인구 가운데 약 13%는 영양학적으로 적절한 식품을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아과학회의 산드라 해싱크 책임자는 전염병과 그에 따른 경기 침체로 인하 저소득층은 균형잡힌 영양에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더 많아졌다면서 "비만, 식량 불안, 만성 질환이라는 코로나19가 남긴 발자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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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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