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닛산마저 등 돌린 애플.. 車회사 "단순 하청 원하지 않아"

박찬규 기자 2021. 2. 16.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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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은 '애플카' 제조 협상이 잇따라 결렬되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과 닛산은 최근 진행한 애플카(아이카) 협력 논의를 중단했다.

닛산은 애플과의 협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음에도 애플은 기대와 달리 하드웨어 생산·공급만 원했고 결국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고위 경영진 논의까지도 진전되지 못한 채 협상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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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은 '애플카' 제조 협상이 잇따라 결렬되는 분위기다. /사진=로이터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은 '애플카' 제조 협상이 잇따라 결렬되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과 닛산은 최근 진행한 애플카(아이카) 협력 논의를 중단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현대차그룹이 애플과의 자율주행차 생산 관련 협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애플의 태도 탓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자사 우선주의와 비밀주의 관행 등이 자동차 업체들의 전략과 충돌했기 때문.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닛산의 경우 하드웨어 통제권을 온전히 자신들이 갖겠다는 애플의 요구를 수용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봤다. '애플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닛산 전기차'가 아닌 것은 사실상 애플의 하청업체가 되라는 의미여서다.

닛산은 애플과의 협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음에도 애플은 기대와 달리 하드웨어 생산·공급만 원했고 결국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고위 경영진 논의까지도 진전되지 못한 채 협상이 끝났다.

블룸버그 등 일부 외신은 현대차의 경우 현대차가 애플의 관행을 깬 점이 애플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봤다. 하지만 로이터는 현대-기아차 내부에서 애플의 위탁제조업체가 되는 것에 대한 반발이 컸던 점이 협상 중단의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 9일 CNN은 애플이 협력할 수 있는 자동차 제조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고 '애플 인사이더'는 투자은행 웨드부시 보고서를 인용, 현대차와 협상이 재개되지 못할 때는 폭스바겐이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는 대만의 폭스콘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애플 아이폰 및 아이패드 등을 생산 중인 데다 지난해 10월 전기차 섀시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개하는 등 자동차 생산 준비를 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빠른 시일 내에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하려면 반드시 협업 파트너가 필요함에도 지금과 같은 태도를 고수한다면 앞으로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단순 하청업체만을 고수할 경우 이런 요구를 들어줄 자동차회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공장을 인수하거나 중소업체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방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애플의 품질 요구가 충족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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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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