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ESG가 돈 된다"..전담조직 만들고 채권 발행
기업들이 그룹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해 잇따라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 ESG 전담조직을 신설하거나 기존 CSR(사회적책임) 조직을 ESG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는 추세다.
15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올해부터 기존 '크레도 CSR' 조직을 '크레도 ESG' 조직으로 이름을 바꾸고 ESG 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글로벌 기준으로 환경과 지배구조 등에서 비전을 제시하고 관리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두산중공업은 2030년까지 BAU(일상 경영활동을 진행했을 때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온실가스 양) 대비 온실가스를 20% 저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에너지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연간 에너지 비용 23억 원 절감, 온실가스 배출 8500톤 절감이 예상된다.
ESG 경영 차원에서 발전소 친환경설비 개발과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흰 연기와 미세먼지를 동시에 제거하는 고효율 습분제거기(EME)를 개발했다. EME는 화력발전소 배출가스 처리시스템 중 하나로 배출가스가 굴뚝으로 나가기 전 마지막 단계에 적용되는 친환경설비이다. 현재 국내 발전사와 함께 EME 상용화를 위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계열사들도 ESG 경영 중 친환경에 방점을 찍고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SK에너지는 친환경 프로젝트 담당을 신설했다. SK종합화학은 플라스틱 순환경제 완성을 위한 신규 사업 총괄을 위한 '그린 비즈 추진 그룹'을 신설했다. SK루브리컨츠는 '그린 성장 프로젝트그룹'을 신설해 ESG 경영을 강력하게 실천하기로 했다.
제조업계에서도 포스코가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로 ESG 전담조직을 신설하며 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ESG 활동에 기반한 기업시민 활동 평가 체계를 구축해 계열사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기존과 달리 사업 관점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올 초 ESG 경영 관련 조직을 출범하고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을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로 선임했다. 그룹 전반의 친환경 사업과 녹색 채권 발행 등을 검토한다.
국내외 펀딩 시장은 이미 기업의 ESG 지표 등 비재무적 요인을 투자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추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2030년 ESG 공시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오는 2022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의 CEO(최고경영자) 래리 핑크는 올 초 주요 글로벌 기업 CEO들에게 연례 편지를 보내 투자 결정 시 ESG 요소를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다.
실제로 전 세계 ESG 투자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이 추정한 글로벌 ESG 펀드의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5조 달러에 이른다. 투자 대상 기업의 ESG를 고려하는 원칙인 UN 책임투자원칙 서명 기관 수도 지난해 말 3000여 곳을 돌파했다.
재계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도 갈수록 강력해지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정에 재가입하며 친환경 정책 예산이 증가할 수 있다"며 "기업 성장을 위해 ESG 경영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추세"라고 설명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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