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 예상보다 빠르다"..반도체·車 강세에 유가도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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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견해가 나온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유럽을 중심으로 셧다운이 다시 시작되면서 연초 수출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1분기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0%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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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중심으로 주력 수출 품목 호조세 지속
"2분기 플러스 가능성..적은 조업일수가 변수"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우리나라 수출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견해가 나온다.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저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올해 하반기는 돼야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16일 관세청 자료를 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액은 180억 달러로 69.1% 늘었다.
통상 월초 수출 실적은 월말까지 많은 변수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또한 설 연휴를 앞두고 밀어내기 물량이 늘어나면서 월초에 수출이 몰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의 경우 오는 17일까지 7일간 춘절 연휴가 이어지기 때문에 선 반영된 물량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들을 감안해도 상승 폭이 예상보다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유럽을 중심으로 셧다운이 다시 시작되면서 연초 수출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1분기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0%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품목별로 보면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강세가 눈에 띈다.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57.9% 늘었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TV, 노트북 수요가 늘었고 최근에는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하면서 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후 빈 자리를 둘러싼 중국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는데 이들이 경쟁적으로 디램 구매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승용차(102.4%), 석유제품(37.5%), 무선통신기기(88.0%), 차부품(80.6%) 등이 다른 주력 수출 품목들도 고른 실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유가가 50달러대 후반까지 회복되면서 저유가 기조 속에서 부진을 지속하던 석유제품 수출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자동차의 경우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무선통신기기는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S21 출시가 예년보다 앞당겨지면서 반사 효과를 봤다. 이를 통해 부품 관련 수요도 함께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2월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1월 상승 전환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해오고 있다.
다만 이달 조업일수가 설 연휴가 1월에 있었던 지난해에 비해 3일이나 적은 점은 변수다.
김 연구위원은 "전기차,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의약품 등 신성장 산업 수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미중 갈등과 통상 관련 이슈, 코로나19 불확실성 등의 악재가 있지만 당분간은 수출 회복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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