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 인하할까..업계는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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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지난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고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 가능성에 걱정이 앞서고 있다.
실제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정부 정책에 의해 꾸준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국에서는 저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축소와 함께 재난지원금 반사이익을 수수료 인하의 근거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카드사들은 체질개선과 비용절감 노력으로 실적 방어를 하고 있으며 수수료 우대 적용 등으로 수수료 이익은 미미한 수준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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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다각화와 마케팅 비용절감 노력"
이르면 다음달 수수료 인하 작업 실시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카드사들이 지난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고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 가능성에 걱정이 앞서고 있다. 이번 실적이 자칫 수수료 인하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수익은 인력을 줄이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이룬 '불황형 흑자'라며 수수료를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의 잠정 당기순이익은 2조61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5.2% 증가했다.
주요 카드사를 살펴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60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19.2%가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3988억원으로 전년보다 15.9%가 늘었다. 특히, 하나카드는 지난해 15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1년 전보다 174%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외에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각각 5.3%, 2.6% 성장했다.
이처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카드사들이 좋은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할부금융·리스 등 수익다각화 전략도 있지만 무엇보다 인력과 마케팅 비용절감 노력이 영향을 미쳤다. 2만명을 웃돌던 카드 모집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명 이하로 하락했으며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부가서비스 혜택 등을 줄이면서 마케팅 비용 출혈을 최소화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할부금융이나 신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이 반영된 것 같다"며 "무엇보다 카드사들이 전체적으로 과거에 비해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비용을 줄여 일시적으로 수익을 낸 이른바 '불황형 흑자'라는 것이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지난 2012년 여전법 개정에 따라 3년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새롭게 산정하기 위한 '원가분석 및 적격비용 산출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제출하는 자금조달비용·위험관리비용·일반관리비용·벤수수료·마케팅비용·조정비용 등을 토대로 검토한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태크스포스(TF)를 꾸려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의 결과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새로운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카드사들은 이번 수익 개선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추가 수수료 인하 여력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정부 정책에 의해 꾸준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연매출 30억원 이상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4.5%에서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우대 가맹점 적용 범위도 5억원에서 30억원 이하로 확대되면서 전체 가맹점의 96%가 우대 수수료 혜택을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019년 수수료 이익은 전년보다 2398억원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국에서는 저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축소와 함께 재난지원금 반사이익을 수수료 인하의 근거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카드사들은 체질개선과 비용절감 노력으로 실적 방어를 하고 있으며 수수료 우대 적용 등으로 수수료 이익은 미미한 수준이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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