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치에 매몰되지 않고 정책으로 승부해야 좋은 정치"
“제 이름을 걸고 지역 현안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고 싶어요. ‘야당만 바라보는 정치인’이 아닌, 정책으로 승부하는 정치가가 되겠습니다.”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장철민(38) 의원은 1시간 남짓 인터뷰를 하는 동안 지역구인 ‘대전’을 16번, ‘지역 균형 발전’을 10번 말했다. 지역 현안인 ‘대전 의료원’도 5번, ‘혁신도시’도 6번 언급했다. “다른 초선들은 중앙 정치 얘기를 많이 하는데, 유독 지역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하자 “여의도 정치에 갇혀 있는 게 사실 국민께 그렇게 좋지는 않아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쓰는 게 더 우선순위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19대 국회 같은 당 홍영표 의원실에서 7급 비서로 시작해 비서관, 보좌관, 원내대표 정책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선거철 영입 인사로 발탁돼 국회에 입성하는 보통의 2030 정치인과는 달리 ‘바닥부터’ 차곡차곡 실력을 다진 경우다. 배우 이정재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보좌관’의 실사판으로 불리기도 했다.
보좌관 시절 습관대로 지금도 백팩을 메고 다닌다. 출퇴근도 직접 운전해서 한다. “보통의 ‘신입생’이었으면 긴장하고 등원했을 텐데, 저는 매일 다니던 곳에 똑같이 출근하니 긴장감이 크게 들지는 않더라고요.” 초선이라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중진들은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떼를 못 쓰는데, 초선은 떼를 쓸 수 있어서 오히려 좋다”며 여유롭게 웃었다.
21대 총선에서 대전 동구에 출마했다. 보수 세가 강해 민주당 입장에선 ‘험지’로 꼽히는 곳이었다. 결국 승리해 비수도권 유일한 30대 의원이 된 그는 “국회에서 훈련된 새로운 세대가 정치 일선에 나서서 국가 발전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총선 당시 ‘1호 공약’이었던 대전의료원 설립 사업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지역에서 거의 30년 동안 얘기가 나왔던 숙원 사업이에요. 당선되자마자 하루도 쉬지 않고 뛰어서 반년 만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확정 지었죠. 지역구 정치인으로서 가장 큰 과제인 지역 발전을 이뤄내 뿌듯하더라고요.”
정치 현안에 대해 소셜미디어 등에 개인 의견을 피력하지 않는 편이다. 이유를 묻자 “저라고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욕구가 왜 없겠어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가 놓치는 것이 없는지 잘 점검하고, 놓친 부분이 있다면 발굴하고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일하는 국회의원이 뭔지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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