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소상공인 5000만원 무이자대출".. 우상호 "지하철 1호선 지하화"
더불어민주당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15일 첫 TV토론회에서 맞붙었다. 박 전 장관은 “코로나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위한 5000만원 화끈한 무이자 대출을 시작하겠다”며 “이자는 서울시가 내주고 3년 뒤 장사가 잘될 때 원금만 갚으면 된다”고 했다. 우 의원은 “강북과 강남 격차를 줄이겠다”며 “지하철 1호선을 지하화해 강북 교통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 양극화 불평등이 심해졌다”며 “서울시 대전환으로 양극화를 해소할 것”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서민 시장’을 강조하면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부자를 대변하고 부자 이익을 위해 일하는 대한민국이 계속되어야 하겠느냐, 서울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내가 출마 선언을 한 뒤 민주당 지지율이 회복세”라고 했고, 우 의원은 “범진보 진영 결집을 위해서는 민주화 운동을 계승한 내가 정답”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앞서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는 박 전 장관이 내놓은 공약을 겨냥해 “한가해 보인다” “절절하지 않다”고 했다. 지난 14일 박 전 장관에게 “민주당답지 못하다”고 한 데 이어 “양극화 해소를 위한 시대정신이 없다”고 거듭 비판한 것이다.
지지율 조사에서 박 전 장관에게 뒤지는 상황에서 권리당원 표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결정된다. 그러나 박 전 장관은 이날 우 의원 공격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공약 알리기에 치중했다. 박 전 장관은 14일엔 “민주당답다는 게 무슨 말인지 되묻고 싶다”고 했지만 이날 논쟁을 더 이상 끌지는 않았다. 대신 박 전 장관은 보도 자료를 내고 “이번 선거는 서울 시민의 살림을 확실히 챙기는 민생 시장을 뽑는 선거”라며 “그동안 쌓은 업적과 정책 비전으로 서울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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