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결산시즌 코스닥 관리종목 속출하나
이미 감사의견 부적정..일부 상폐 갈림길
"한계기업 포트폴리오서 적극적으로 배제"
연속 적자로 관리종목 우려…“코로나 타격”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마이더스AI(222810)를 시작으로 올해 내부결산 시점에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코스닥 상장사는 총 13곳이다. 이달에만 벌써 11개 기업이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마이더스AI는 작년 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재무수치가 확정될 경우 관리종목 지정 사유 대상에 해당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생명과학(102940)과 동방선기(099410), 한국정밀기계(101680), 일야(058450), 대한그린파워(060900), 에스앤더블류(103230), 바른전자(064520) 등도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하반기 수주 물량이 감소하고 실적이 저하된 곳이 많았다.
일야의 경우 LG전자의 MC사업(휴대폰) 중단 결정으로 인해 주요 매출처 생산이 중단된 영향도 있었다. 게다가 지난해 외식프랜차이즈 사업(예울에프씨)에 뛰어들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음식업 매출 급감까지 겹쳤다.
대한그린파워와 유아이디(069330)는 최근 3사업연도의 법인세비용 차감전 계속사업 손실률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 50%를 웃돌기도 했다. 유아이디 측은 “유형자산 처분손실, 미가동 중인 유형자산의 손상차손인식 감소로 법인세비용 차감전 계속사업 손실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대한그린파워 측도 “만년 적자 사업이었던 바이오중유사업의 원가 중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유무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을 대폭 반영해 기존 부실을 모두 털어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상장폐지 갈림길에 선 기업들도 속해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가 앞서 2020사업연도 결산 관련 시장 참가자 유의사항을 안내하면서 최근 5년간 상장폐지 기업 134개 가운데 결산 관련 상장폐지 기업이 43개로 가장 비중이 컸다.
특히 지난해 감사의견 부적정을 받았으나 상장폐지가 유예된 기업 35곳(코스피 4개·코스닥 31개)의 경우 올해 감사의견에 따라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작년에 감사의견 부적정을 받았던 스킨앤스킨(159910)과 아리온(058220), 디에스티(033430)는 올해도 내부결산 시점에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스킨앤스킨의 경우 대손충당 인식에 따른 이익 악화로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작년 8월 스킨앤스킨은 반기검토(감사)의견 부적정 등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스킨앤스킨 관계자는 “이번에는 관리종목 사유가 추가된 수준”이라며 “경영 개선의 일환으로 현재 공개매각을 진행 중이며 경영 승계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내년 1월까지는 개선 기간이 부여됐기 때문에 관리종목 사유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아리온과 디에스티 또한 반기검토(감사)의견 부적정 등으로 작년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올해도 4사업연도 영업손실과 자본잠식률이 50%를 웃돌아 상장폐지 갈림길에 서 있다.
아리온은 실적악화와 전 경영진의 횡령 문제가 불거진 바 있고 유동성 악화로 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이다. 현재는 인수합병 매물로 나온 상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3월까지는 결산과 관련된 공시들이 지속해서 쏟아질 것”이라며 “개선기간이 부여된 곳 중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된다면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심사 후 추가적인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생산성이 낮은 한계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적극적으로 배제해 수익률 제고와 위험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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