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아이오닉5 내부, GM은 자율주행 '볼트' 공개

류정 기자 2021. 2. 16.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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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전기차 전쟁

현대차가 15일 베일에 가렸던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의 내부를 공개했다. 이어 23일에는 아이오닉5를 전 세계에 공식적으로 공개하는 온라인 행사를 개최하며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 GM도 같은 날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비슷한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담은 신형 SUV 전기차 ‘볼트 EUV’를 공개했다.

또 독일의 대표 기업 폴크스바겐은 소형 전기 SUV ID.4를 올 3월 미국 시장에 본격 투입하고, 메르세데스-벤츠는 S클래스 전기차 ‘EQS’를 하반기 출시한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테슬라에 빼앗긴 전기차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대대적 반격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가 오는 23일 전체 사양을 공개할 예정인 아이오닉5의 외관과 내부 모습. 15일 공개된 실내는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 턱이 없다. 전통 완성차 업체들이 '타도 테슬라'를 외치며 전기차 전쟁에 본격 참전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S클래스 전기차 EQS의 콘셉트카. /현대차·메르세데스-벤츠

◇아이오닉5에는 “턱이 없다”

이날 공개된 아이오닉5의 실내는 ‘평평한 바닥'(플랫 플로어)이 특징이다. 현대차가 개발한 ‘스케이트 보드' 모양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 장점을 최대한 살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를 가로막는 턱을 없앴다. 뒷좌석도 마찬가지다. 중앙 콘솔 박스(수납함)는 앞뒤로 움직여 뒷좌석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 중앙을 가로지르는 구동축이 사라진 덕분이다. 1열 좌석에는 비행기 비즈니스 좌석처럼 다리 받침대가 달렸고, 등 쿠션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거주 공간(living space)이란 테마로, 안락한 주행과 휴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준중형 크로스오버 차량인 아이오닉5는 완충 시 주행거리가 최대 500km에 달하고, 5분 급속 충전으로 100km를 달릴 수 있다. 가격은 5000만원대,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후반대부터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4월에 본격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5000만원 후반대인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의 유력한 경쟁 모델로 등장하는 것이다.

◇전용 플랫폼 전기차 속속 출시

현대차뿐이 아니다. 글로벌 전통 완성차 업체들도 테슬라 타도를 외치며 신형 전기차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GM이 공개한 볼트EUV에는 GM크루즈가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 ‘수퍼크루즈’가 최초로 탑재됐다. GM은 “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된다”고 홍보하고 있어 업계에선 3단계 자율주행에 근접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볼트 EUV는 완충 시 402km를 달리고, 가격은 3만3995달러(약 3750만원)부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동안 GM은 소형 전기차만 주로 팔았지만, 올해부턴 고급 세단부터 픽업트럭까지 다양한 차종의 전기차 시대를 연다. 올 가을에는 대형 픽업트럭인 허머의 전기차 모델이 나온다.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30종을 출시하고,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아예 중단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폴크스바겐 역시 자체 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소형 전기 SUV인 ID.4를 작년 가을 최초 공개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는 3월에 테슬라의 안방인 미국 시장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자체 개발한 ME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전기차 ‘EQS’를 올 하반기 출시한다. 벤츠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S클래스 전기차로 벤츠가 각종 최첨단 사양을 적용해 ‘미래에서 온 차'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BMW 역시 BMW의 신기술을 집약한 중형 전기 SUV iX를 올 하반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통차 업체들은 차체 기술, 조립 품질에서 테슬라에 앞선다”며 “조금 늦긴 했지만 신차가 본격 출시되면 테슬라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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