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무너지는 '소아 의료' 방치해선 안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국민이 병원 방문을 꺼리면서 상당수 병원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저출산 기조가 더해지면서 존폐의 기로에 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9 미만, 연간 출생아 수는 27만명대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생아가 줄어든다고 해서 소아청소년과의 중요성이 반감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린 생명 하나하나의 가치는 더 소중해지고, 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할 책임은 더 커졌다. 어린이는 단순히 ‘덩치 작은 성인’이 아니다. 의학적으로 성인과는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평소 영양과 발육 등을 면밀히 관리해야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확보할 수 있다.
소아 의료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단순히 아이들의 예방접종을 챙기고 사후적 치료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어린이의 건강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일종의 ‘성장 관리 사업’을 도입해야 한다.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이 정부가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을 사전에 관리하는 ‘1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이다. 해당 환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동네 의원 등에서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상담을 포함한 포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통해 치료 중심의 보건의료 정책을 예방·관리 위주로 전환할 것임을 선언했다. 이런 취지를 살려 소아 의료에도 어린이 건강 증진을 위한 체계적인 보건의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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