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다시 공부.. 61세에 전문학사 된 여성 택시기사

김덕용 2021. 2. 1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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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헛되지 않도록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경남 창녕군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는 60대 여성이 전문 학사모를 쓰게 돼 화제다.

그는 경남 창녕에서 여성 택시기사 1호로 알려져 있다.

조씨는 택시 운전을 하면서 요리, 미용, 사물놀이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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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월조씨, 영진전문대학 사회복지학과 졸업
전문 학사모를 쓴 조월조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진전문대학 제공
“배움이 헛되지 않도록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경남 창녕군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는 60대 여성이 전문 학사모를 쓰게 돼 화제다. 주인공은 올해 영진전문대학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는 조월조(61)씨다. 조씨는 1979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40년 만에 다시 공부를 시작해 19일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는 경남 창녕에서 여성 택시기사 1호로 알려져 있다. 조씨는 택시 운전을 하면서 요리, 미용, 사물놀이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왔다. 이런 와중에 딸의 권유로 2019년 영진전문대학 사회복지과(산업체위탁반 야간)에 입학해 신입생이 됐다. 조씨는 “딸이 취미나 교양이 아닌 학위를 위한 배움이 어떠냐고 권해 입학 하게 됐다”고 했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만큼 처음에는 두려움이 앞섰다고 한다. 조씨는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며 “수업을 듣고 돌아서면 까먹고 또 돌아서면 까먹고 해서 암기가 참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조씨는 배움을 늘 즐기는 삶을 살아왔다. 택시 운행에 필요한 영어·일어·중국어를 배웠고, 컴퓨터가 도입되던 90년대 초에는 사법고시 공부하듯이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공부도 했다. 미용사 자격증에 도전했을 때는 연습을 위해 집에 들고 온 마네킹에 어린 딸이 놀라는 일도 있었다.

한식 요리를 배울 때는 어머니와 같이 조를 이뤄 창녕군 대표로 요리대회에 나가 상을 타기도 했다. 시험 때는 교수의 강의 음성을 노래 듣는 것처럼 무한반복 재생해 들었고 또 작은 메모지에 빼곡히 적어 이동 중에 외우고 또 외웠다.

주경야독 하며 배움의 열정을 불태웠던 조씨는 봉사 활동도 앞장섰다. 그는 창녕군 여성합창단 활동과 기타, 난타, 오카리나 등을 배워 재능 기부를 하고 있고 사물놀이팀에 참가해 장구를 맡아 지역축제나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구연동화(지도사 1급)도 배워 아이들을 위한 봉사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조씨는 “대학서 배운 다양한 지식을 헛되지 않고 의미 있는 쓰임을 찾아 이웃들과 많은 분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제2의 인생을 운전 중인 조씨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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