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인천,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전 후끈

김덕용 2021. 2. 1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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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정부의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 선정을 앞두고 대구와 인천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감염병 전문병원을 유치하면 정부 예산 409억원을 투입해 36개 병상(음압병실 30개, 중환자실 6개)을 갖춘 의료시설을 지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대구·경북을 포함한 경북권을 비롯해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경남권, 제주권 등 전국 6개 권역 가운데 1곳을 선정해 감염병 전문병원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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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추가 선정 앞두고 각축전
대구 "K방역 모범도시" 집중 부각
인천 "공항·항만 낀 관문도시" 강조
질병관리청, 3월 1개 권역 결정

올해 상반기 정부의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 선정을 앞두고 대구와 인천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다음 달 전국 6개 권역 중 1곳을 선정한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영남권 공모에 도전했다 실패한 대구는 정부·여당을 상대로 대구·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필요성을 강력히 요청한 데 이어 지역 정치권이 나서 설계비 23억원을 확보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2~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유행 때 안정적으로 확산을 막아 ‘K방역 모범도시’라는 점을 부각하며 유치고삐를 당기고 있다. 당시 드라이브스루 검사와 생활치료센터 등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영한 경험 등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풍부한 의료 인프라도 대구의 강점이다. 대구지역은 대학병원 5개, 종합병원 12개가 있고 의료인력도 2만4000여명에 이른다.

대구시 관계자는 “영남권 인구는 1298만명으로 중부권(553만명), 호남권(512만명)의 2배를 웃도는데도 전문병원이 한 곳(양산 부산대병원)밖에 없다”면서 “인구밀도와 지리적 입지를 고려하더라도 대구에 전문병원이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도 국제공항과 항만을 낀 입지를 들어 유치전에 나섰다. 인천시는 “외국인 여행객의 80~90%가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면서 지난해 1월 코로나19 첫 확진자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들도 유치를 위해 연대단체를 출범하고 범시민운동에 돌입했다. 단체 회원들은 “인천은 공항과 항만이 있는 대한민국의 관문도시로 코로나19 등 전국적인 감염병 확산 방지의 전략적 요충지”라면서 “국가방역체계를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해 감염병 전문병원이 반드시 설립돼야 하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병원을 유치하면 정부 예산 409억원을 투입해 36개 병상(음압병실 30개, 중환자실 6개)을 갖춘 의료시설을 지을 수 있다. 감염병 재난 상황이 아닌 평소에는 일반 병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병원으로선 규모 확장과 이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대구·경북을 포함한 경북권을 비롯해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경남권, 제주권 등 전국 6개 권역 가운데 1곳을 선정해 감염병 전문병원을 구축한다. 다음 달 권역을 확정하고 5월에 대상 병원 공모를 진행한다. 이어 6월 현장 평가 등을 통해 감염병 전문병원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감염병과 의료건축 전문가 15명으로 구성한 권역선정위원회에서 양 도시의 강점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조건을 판단해서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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