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소아비만.."활동량 줄고 급식 못 먹어 1년에 10kg씩 살쪄"

김현지B 기자 2021. 2. 1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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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원격 수업의 장기화로 아이들의 소아 비만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소아과 의사들을 인용해 "학생들이 집에만 머물면서 활동량이 줄고 영양 섭취가 줄어 비만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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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 /사진제공=게티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원격 수업의 장기화로 아이들의 소아 비만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소아과 의사들을 인용해 "학생들이 집에만 머물면서 활동량이 줄고 영양 섭취가 줄어 비만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사들은 온라인 수업의 지속과 활동량 감소로 발생하고 있는 아동들의 건강 악화에 대해 경고했다. 이들에 따르면 6~12세 아동들이 살이 가장 많이 찐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의사들은 아이들이 살이 쪄 2형 당뇨병과 천식 등을 앓을 위험도 커졌다고 경고한다.

뉴욕시 브루클린의 소아과 의사인 하이 차오는 "1년에 20∼30파운드(약 9∼14kg)씩 찐 초등학생들이 최근 병원에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도시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근무하는 소아과 의사 브리타니 윌슨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아이들의 체중 증가에 대해 염려했다. 특히 그는 "재택수업의 장기화로 이미 비만한 아이들이 특히 체중이 더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소아 체중 증가의 원인으로 학교에서 제공되는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미국에선 2010년 통과된 '건강하고 배고프지 않은 아동 법'(Healthy Hunger-Free Kids Act)에 따라 급식에 과일과 채소 비중을 늘리는 등 연방정부 차원의 영양기준을 마련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학교 폐쇄로 영양가 높은 급식을 섭취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진 가운데 저소득층 가정에선 저렴한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을 섭취하는 빈도가 높아져 소아비만 위험이 제기됐다.

매체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이런 경향은 더욱 심각해졌다.

뉴욕시가 지난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접하지 못하는 시민이 100만 명을 넘어 전체의 13%에 달했다. 집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활동량이 줄어드는 점 역시 비만 학생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의사들은 또 다른 원인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느끼는 우울감이나 무료함을 들기도 했다.

윌슨은 "유치원생들도 친구들을 보고 싶어 하며 우울해한다"며 "우울에는 체중 증가가 뒤따른다. 심심한 아이들이 먹는 데서 위안을 얻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차오는 소아비만율의 증가를 막기 위해 학부모들에게 과자 대신 건강한 간식을 준비하고, 산책을 권장하거나 자기 전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는 등 아이들의 영양 섭취를 개선하고 운동량을 늘리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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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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