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강변 고층아파트, 질식할 듯" 우상호 "수직정원? 도시흉물 우려"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첫 TV 토론회를 벌인 가운데 서로 부동산 공약의 허점을 파고들며 격돌했다.
이날 우 후보는 박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대표하는 '21분 콤팩트시티'에 대해 "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수직정원을 짓겠다는 공약은 참 한가로운 공약"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21분 안에 콤팩트한 도시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것인지, 아무리 들어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우 후보는 21개 콤팩트시티마다 세운다는 수직정원에 대해 "수직정원이 요술방망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와 같은 랜드마크에 집착하는 것을 우려하고, 21개나 되는 수직정원을 서울에 짓는다고 하는데, 자칫 (수직정원이) 도시 흉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수직정원도시의 조감도를 제시하며 "수직정원도시에는 응급의료시설, 도서관, 돌봄센터 같은 공공시설과 1·2인 가구, 스마트팜이 들어갈 수 있고 환경 문제, 미세먼지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우 후보가 내세운 '강변도로에 조성하는 공공주택' 공약을 집중 비판했다. 박 후보는 "강변도로 70㎞를 덮어서 짓겠다며 맨해튼을 (예로) 보여줬는데 맨해튼과 서울은 다르다"라며 "맨해튼은 고층 건물이 있어 문제가 안 되지만, 서울은 강변 주변에 낮은 자가 주택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변도로 위에 고층 아파트를 짓는다는 생각만 해도 질식할 것 같다"며 "과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강변 근처에 고층 아파트를 많이 지어 지금 흉물로 취급 받는데 이런 전철을 밟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우 후보의 지상철 위에 공공주택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드는 비용과 공사 기간 등에 대해 생각해봤는지 묻고 싶다"며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미 논란이 된 강남 재건축·개개발 허용 여부를 놓고서 박 후보와 우 후보는 또 다시 설전을 벌였다.
우 후보는 "박 후보가 야당 후보들처럼 강남 지역 재건축 재개발을 허용하겠다고 인터뷰를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집값 안정에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민주당 후보로서 그런 발언이 적절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경부고속도로를 지화화해 8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박 후보 공약에 인근 서초구와 강남구 집값 폭등이 예상된다"며 "강·남북 균형발전과 서민을 위해선 낙후된 강북을 개발하고 대규모 공공주택을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강남 재건축 재개발 허용 주장에 대해 "그런 뜻이 아니다"라며 "현재 서울 집값은 강남으로의 집중화 현상이 가장 큰 문제라 생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21분 안에 교육, 직장, 병원 접근 등이 가능한 다핵도시 21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후보는 부동산 관련 주요 공약으로 ▲인구 50만명을 기준으로 '21분 컴팩트시티' 조성 및 21분 거리에서 모든 수요 해결 ▲공공분양주택 30만호 공급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로 평당 1000만원 반값아파트 공공분양 ▲수직 정원 등대로 1인주택 오피스 스마트팜 복합 기능 등을 내세웠다.
우 후보는 ▲강북 재건축 적극 추진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10년간 10평대 '청년 공공임대' ▲20년간 20평대 '신혼부부 공공전세' ▲30년간 30평대 장년 공공자가주택 ▲강변과 지상철 위에 공공조택 타운 조성 등을 부동산 주요 공약으로 설명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최저임금 못받고 잘렸어요"…수습기간에 우는 알바
- 윤미향, 요통진단서 낸 포스코 회장에 "노동자 저승사자냐"
-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에 남구준 단수 추천…文 재가땐 치안정감 승진임용
- 신현수 수석 "사퇴 철회" 아닌 "대통령에 거취 일임" 속내는?
- 수심 얕은 골프장 해저드 50대 남성 숨진 채 발견…"실족사 추정"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스멀스멀 떠오르는 엔비디아 ‘저평가론’
- “필리핀서 마약” 고백은 사실…김나정, 필로폰 양성 반응 [MK★이슈]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