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첫 여성·아프리카 출신 수장 오콘조이웨알라 임명(종합)

최지희 기자 2021. 2. 1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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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 새 수장에 나이지리아 출신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6)가 선출됐다.

WTO는 15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화상으로 일반이사회 특별 전체회의를 열고 164개 회원국의 합의를 통해 오콘조이웨알라를 새 사무총장으로 추대했다.

오콘조이웨알라는 추대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초래한 매우 큰 손상에서 완전하고 신속하게 회복하려면 강력한 WTO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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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 새 수장에 나이지리아 출신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6)가 선출됐다.

WTO는 15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화상으로 일반이사회 특별 전체회의를 열고 164개 회원국의 합의를 통해 오콘조이웨알라를 새 사무총장으로 추대했다. WTO 26년 역사상 첫 여성, 첫 아프리카 출신 수장이다.

오콘조이웨알라는 추대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초래한 매우 큰 손상에서 완전하고 신속하게 회복하려면 강력한 WTO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조직은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협력을 통해 우리는 WTO를 더 강력하고 보다 더 기민하게 대응하며 현실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 필요한 정책적 대응을 구체화하고 실천하기 위해 회원국들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콘조이웨알라는 나이지리아 재무·외무 장관, 세계은행 전무 등을 30년 넘게 지낸 재무·경제 전문가다. WTO의 업무인 통상 분야 경험은 없지만 오랜 기간 국제기구에서 일한 만큼 정치력과 협상력이 강점으로 꼽혀왔다.

그는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MIT에서 지역경제개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나이지리아에서 재무장관을 두차례 지냈고, 세계은행에서 개발경제학자로 근무했다.

지난 2012년에는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두고 한국의 김용 전 총재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당시 고배를 마신 그는 세계은행에서 총재 다음으로 높은 자리인 전무이사(managing director)로 재직하며 810억달러(약 89조원) 규모의 포트폴리오 운영을 관리·감독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오콘조이웨알라에게 붙은 ‘트러블메이커’라는 별명은 가난한 사람들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투사 기질을 대변한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정치적 반대파가 오콘조이웨알라의 어머니를 인질로 납치했는데도 물러서기를 거부하며 비타협적으로 해결한 일화도 유명하다.

당초 WTO는 지난해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표를 얻은 그를 추대하려고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이끌던 미국의 반대로 선출 절차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당시 미국은 함께 결선에 오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했다.

그러나 다자주의 복귀를 내걸며 지난달 출범한 조 바이든 새 행정부가 오콘조이웨알라 지지를 선언하면서 공석 5개월여 만에 WTO는 새 수장을 찾게 됐다.

오콘조이웨알라의 업무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해 2025년 8월 31일까지다. 임기 4년 동안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코로나 대유행 여파로 축소된 글로벌 무역의 회복, WTO 분쟁 해결 절차에서 대법원 역할을 하는 상소 기구의 재정비, 주요 회원국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 수산물 남획을 막기 위한 보조금 지급 금지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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