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메가시티..위기인가? 기회인가?
[KBS 울산]
[앵커]
울산과 부산, 경남을 하나로 묶는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는데요.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지만 부산으로의 쏠림 현상으로 인구 유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2년 울산과 부산,경남의 동남권 인구는 처음으로 8백만명을 넘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6년 만인 2018년 7백만명대로 떨어진 뒤 해마다 내리막 길입니다.
국내 인구의 절반이 사는 수도권의 팽창이 가져온 결과입니다.
동남권의 총생산도 수도권의 28%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지방 위축을 넘어 지방 소멸의 위기 속에서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이 개정되고 3개 시도를 묶는 동남권 광역특별연합, 즉 '메가시티'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울산의 산업과 부산의 문화,경남의 관광 등을 묶으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유동우/울산대 경제학과 교수 : "경제적인 여건도 문화적인 여건도 좋고, 수도권에 버금가는 그러한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되는데 이러한 것들이 (동남권에는) 어느 정도 구축돼 있는 상황입니다."]
광역 대중교통망 확충이 가장 먼저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부산으로의 쏠림 현상입니다.
지난해 울산을 빠져나간 인구 중에서 40%가 부산으로 갔는데, 메가시티는 그런 유출을 가속화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소지역주의에서 벗어나 동남권 전체의 덩치를 키워야 주력 산업의 위축으로 계속 추락하는 울산에게도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논리로 접근하다 흐지부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상공계와 학계, 시민단체 등이 통합논의에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서 추진되는 메가시티가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이상준 기자 (lsj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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