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채 잡고 걸레로 때리고" 장애아동 학대 보육교사들 구속(종합)

최선을 2021. 2. 1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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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을 포함한 원생 10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 인천 한 국공립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2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15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30대 여성 A씨 등 어린이집 보육교사 2명을 구속했다.

A씨 등 2명은 지난해 11~12월 인천시 서구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자폐증 진단을 받거나 장애 소견이 있는 5명을 포함한 1~6세 원생 10명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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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인천 어린이집 원생 상습학대 보육교사 2명 영장심사 - 장애아동 등 원생들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인천 한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와 B씨가 1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2021.2.15 연합뉴스

장애아동 등 원생 10명 상습 학대 혐의
교실서 고기 구워 먹으며 방치하기도
“혐의 인정하냐” 질문에 묵묵부답
30대 여성 등 보육교사 2명 구속돼

장애아동을 포함한 원생 10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 인천 한 국공립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2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15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30대 여성 A씨 등 어린이집 보육교사 2명을 구속했다.

이원중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 등은 영장실질심사 법정 앞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A씨 등 2명은 지난해 11~12월 인천시 서구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자폐증 진단을 받거나 장애 소견이 있는 5명을 포함한 1~6세 원생 10명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장과 교사를 구속해라’ - 원생을 지속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인천 서구 국공립어린이집 보육교사 6명 중 2명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5일 인천법원에서 열린다. 피해원생 학부모들이 인천검찰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2021.2.15 뉴스1
눈물 흘리는 학대 피해 어린이집 학부모들 - 보육교사들의 학대로 피해를 본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15일 오후 가해 보육교사 2명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인천시 마추홀구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1.2.15 연합뉴스

앞서 경찰은 원생들을 학대한 20~30대 보육교사 6명 전원과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40대 원장을 입건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 등 2명은 심한 학대를 했고 상습적이라고 판단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2개월 치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한 A씨 등 2명의 학대 의심 행위는 각각 50~100차례였으며 다른 보육교사들의 학대 의심 행위도 5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아동의 부모들은 보육교사가 원생의 머리채를 잡고 끌거나 걸레로 얼굴을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쿠션을 공중에 한 바퀴 돌려 장애 아동에게 휘두르거나 보육교사들이 교실에서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먹는 사이 원생들이 방치된 모습도 CCTV에서 확인됐다.

피해 학부모들은 이날 인천지법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가해 보육교사들의 엄벌을 촉구했다.

장애아동 상습학대 보육교사가 보낸 사과 문자와 과자 바구니 - 장애아동을 포함한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30대 보육교사가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피해 아동의 부모에게 보낸 사과 문자와 과자 바구니. 2021.2.15 피해 아동 부모 제공 연합뉴스
장애아동 상습학대 보육교사가 보낸 사과문 - 장애아동을 포함한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20대 보육교사가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피해 아동의 부모에게 보낸 자필 사과문. 2021.2.15 피해 아동 부모 제공

보육교사들, 뒤늦게 선물·편지 보내 사죄

한편 보육교사들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뒤늦게 피해 학부모들에게 선물과 편지를 보내 사죄했다.

피해 학부모 모임에 따르면 A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이날 새벽 한 피해 아동 집에 찾아가 ‘오늘이 지나면 얼굴 뵐 기회가 없다’며 ‘뵙고 사죄드려도 될까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학부모에게 보냈고, 집 현관문 앞에는 과자 바구니 선물을 놔두기도 했다.

그는 전날 오후 늦게 해당 학부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믿어주신 만큼 실망도 아픔도 크셨을 거라는 걸 안다’며 ‘빨리 사과를 드리러 움직이지 못했던 게 많이 후회된다’고 썼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함께 출석한 20대 보육교사도 최근 또 다른 피해 학부모에게 ‘정말 큰 잘못을 했고 꼭 사죄드리고 싶다. 평생 죄스러운 마음으로 속죄하며 살겠다’는 내용의 자필 사과문을 보냈다.

인천 어린이집 원생 상습학대 보육교사 2명 영장심사 - 장애아동 등 원생들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인천 한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와 B씨가 1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2021.2.15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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