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헌신..'임을 위한 행진곡' 백기완 선생 별세
[앵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작자로 알려진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오늘(15일) 새벽 세상을 떠났습니다. 평생을 민주화 운동가로 살았던 고인을 기리는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인의 삶을 최규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1933년 황해도 출생…
4.19 혁명을 계기로 민주화 운동에 투신
백발과 검은 두루마기…
민주화를 외치던 절절한 목소리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장 : 나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군사 독재 잔당들을 타도하는 데는 그 어디든지 가. 목숨을 내놓고 가는 거야.]
하지만 이어지는 구속과 구금…
박정희 정권에서 한일협정과 유신헌법 반대운동으로 옥고
신군부 독재시절까지 이어진 불법고문
당시 쓴 '묏비나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노랫말로
[임을 위한 행진곡 (2019) :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1987년 대통령 선거 출마…
"김영삼-김대중은 단일화하라!"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장 (1987년 제 13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연설) : 오늘 군사독재를 끝장내기 위해 재야 민주 세력을 하나로 합치는 구체적 방법을 논의하자는 겁니다.]
1992년 대선에서 다시 한번 '민중후보'로…
정치를 떠나서도 지켜온 현장들
용산참사,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장 (2017년 3월 11일) : 민주주의 사회와 만나는 촛불 혁명을 다시금 시작 해야 하는 겁니다.]
지난해 폐렴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한 고인은 오늘 새벽 88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빈소엔 추모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정현기/추모객 : 늘 다정하시고 그러나 잘못한 것에 참지 못하고 질타를 하시고. 우리 시대의 살아있는 정신이었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청와대에서 보내온 걸 포함해 모든 조화를 사양했습니다.
장례식은 사회장으로, 오는 19일 영결식이 열립니다.
고인을 기리는 이들은 그가 남긴 메시지를 여전히 떠올립니다,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장 :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주역이 되고자 몸부림 쳐보세요. 그러면 똑같은 1초를 살더라도 영원으로 살수 있을 겁니다. 영원!]
(화면제공 : 통일문제연구소)
(영상그래픽 : 김정은·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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