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양곤 등에 장갑차 배치.. 反쿠데타 시위 계속

김민서 2021. 2. 1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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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 장갑차량이 배치되는 등 심상찮은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연일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지는 양곤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 일요일인 14일 밤 장갑차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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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에 軍 투입.. 주요 산업 마비
공무원 등 집단 출근 거부 항의도
駐미얀마 서방대사관 "시민 지지"
군부는 수치 구금기간 이틀 연장
16일부터 이틀간 화상 법정 심문
“시민 불복종 운동에 동참하라”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15일(현지시간) 최대 도시 양곤의 중앙은행 인근에 배치된 장갑차 앞에 모여 ‘시민 불복종 운동(CDM: Civil Disobedience Movement)’에 동참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전날 밤 양곤을 비롯한 주요 도시 여러 곳에 장갑차를 배치하고 인터넷 연결을 차단했다. 양곤=EPA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 장갑차량이 배치되는 등 심상찮은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연일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지는 양곤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 일요일인 14일 밤 장갑차를 배치했다. 현지 언론은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훙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이 공무원의 불복종 운동 등을 차단하기 위해 군 병력을 배치하는 강수를 뒀다고 보도했다. 날이 밝고 15일엔 물대포 차량 4대와 경찰 트럭 12대 이상이 양곤 도심에 깔렸다. 그럼에도 시위대는 양곤 시내 도로에 배치된 장갑차 주변에 몰려들어 ‘우리는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시민 불복종을 지지한다’ 등의 영문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전날 시위 진압 과정에서 집회 참여 군중을 해산할 목적으로 총을 쐈는데 공포탄인지 실탄인지 불분명하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매체 ‘프런티어 미얀마’ 보도를 인용해 만달레이에서 벌어진 학생시위 대원 중 한 명이 “몇몇 사람들이 다쳤다”고 말했다며 군경의 발포에 따른 사상자 수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양곤 외에 북부 카친 등에서도 장갑차가 목격됐고 카친에 위치한 국영 발전소에는 군 병력이 배치됐다. 통신은 미얀마 군부가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도시에 대한 전력 공급을 차단하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1시부터 9시까지 8시간 동안 미얀마 4대 통신사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가 모두 먹통이었다.
14일(현지시간)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만달레이 대학 졸업생들이 지난 9일 네피도 시위 참가 도중 경찰의 실탄 사격을 받은 19세 여성의 사진을 들고 쿠데타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만달레이 AP=연합뉴스
현재 미얀마의 국립병원 의료진과 교사 및 각 부처 공무원, 국영 철도회사 근로자, 항공 관제사 등은 집단으로 출근을 거부하며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고 있다. 병원·열차·항공기 등 국가 주요 산업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11개 서방국가 대사관은 공동성명에서 “미얀마 국민의 민주주의, 자유, 평화, 번영 추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톰 앤드루스 유엔 특별조사관은 트위터에 “군부 장성들이 마치 시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 같다”고 군부를 비판했다.
도심 곳곳 장갑차 등장… 긴장 고조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15일(현지시간) 최대 도시 양곤의 중앙은행 인근에 배치된 장갑차 앞에 모여 사진을 찍거나 쿠데타 반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등 불복종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날 밤 양곤을 비롯한 미얀마 주요 도시 여러 곳에 장갑차가 배치되고 인터넷 접속이 차단되며 긴장감이 한층 고조됐다. 양곤=AP연합뉴스
군부는 가택연금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구금기간을 오는 17일까지 이틀 연장했다. 쿠데타 이후 외부에 모습이 공개되지 않은 수치 고문은 16일과 17일 화상으로 법정 심문을 받는다고 변호인이 밝혔다. 군부는 지난 3일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 라디오 소지 및 사용 혐의(수출입법 위반)로 수치 고문을 기소했다. 대규모 반쿠데타 시위 확산을 우려해 수치를 가둬 놓으려고 억지 기소를 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군부는 반정부·반군부 움직임을 선동하거나 정정 불안을 야기하고 국가안보를 저해하는 행위를 한 경우 징역 20년을 적용하는 등의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형법 개정안도 홈페이지에 올려놨다고 외신이 전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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