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말러 체임버·자비네 마이어..클래식 핫 플레이스 '아트센터 인천'에서 만난다
[경향신문]
음악애호가들이 연주회장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음향과 프로그램이다. 2018년 11월 개관한 ‘아트센터 인천’은 이 두 가지 측면에서 애호가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킨 연주회장으로 손꼽힌다. 송도 국제도시에 자리한 까닭에 접근성에서 다소 불리함에도, 개관 3년 만에 클래식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이유다. 올해 내놓은 연주 프로그램도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하지 않다.
2021년 아트센터 인천은 월드 오케스트라, 리사이틀과 앙상블, 시리즈 콘서트 등의 이름으로 40여회의 공연을 개최한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역시 ‘월드 오케스트라’와 ‘리사이틀과 앙상블’이다.
일단 다섯 곳의 해외 오케스트라가 내한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아트센터 인천에서 연주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올 수 없었던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는 올해 5월 한국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베주이덴호우트는 모차르트 시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옛날 피아노인 ‘포르테 피아노’ 연주로 명성이 자자한 올해 42세의 피아니스트다. 소담한 규모의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포르테 피아노의 조합은 예술의전당(2500석)이나 롯데콘서트홀(2036석)보다 규모가 작은 아트센터 인천(1727석)에 맞춤해 보인다. 다만 변수는 코로나19다. 아트센터 측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연주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구스타보 두다멜과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7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과 PKF 프라하 필하모니아(9월),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0월, 임동혁 협연), 러시아의 마린스키 오케스트라(10월) 등이 차례로 아트센터 인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특별한 이상 조짐만 없다면 하반기에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아트센터 측은 “해외 연주단체와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은 주로 하반기에 많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리사이틀과 앙상블’ 시리즈에는 모두 6개의 연주회가 포진했다. 3월6일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슈만의 곡을 연주하면서 첫걸음을 뗀다. 이 연주회는 올해 아트센터 인천의 첫 공연이기도 하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내한을 예정하고 있는데 연주 일자는 미정이다. 계속해서 지난해 5월 내한이 무산됐던 독일의 현악4중주단 ‘아르미다 콰르텟’과 클라리네티스트 자비네 마이어가 9월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2006년 활동을 시작해 최근 유럽에서 각광받고 있는 아르미다 콰르텟과 이제 거장급 반열에 오른 마이어의 조합은 국내 애호가들에게도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어지는 연주회는 소프라노 임선혜와 카운터 테너 다미앙 귀용(11월), 첼리스트 장 기엔 케라스(12월), 소프라노 조수미와 이 무지치(12월) 등이다.
언급한 연주회들 가운데 구스타보 두다멜과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 사라 장과 PKF 프라하 필하모니아, 러시아의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힐러리 한, 조수미와 이 무지치 등의 공연은 서울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에 대해 아트센터 측은 “좋은 음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인천 송도를 찾아온) 관객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문학수 선임기자 sachi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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