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만경강 수변도시' 추진..기대와 우려 교차
[KBS 전주]
[앵커]
익산시가 최근 생태 환경이 회복된 만경강 일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택지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환경 훼손은 없는지, 타당성은 있는지,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근 지류에서 하수와 폐수가 흘러들고, 둔치마다 불법 경작이 이뤄지던 만경강.
하천 정비가 시작되면서 최근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황새와 삵, 노랑부리저어새 등이 관찰될 정도로 생태 환경이 회복됐습니다.
익산시는 지역 내 수변 공간을 확충하고 신규 아파트를 공급하는 방안으로 만경강 인근 백만 제곱미터 터에 6천 가구 규모의 택지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정헌율/익산시장 : "중·저밀도 개발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만경강과 연계되는 산책로, 자전거 도로 등을 조성하여 주거지가 하나의 생태 거점이 되는…."]
하지만 환경단체는 익산을 시작으로 전주, 완주, 김제 등 만경강 주변의 다른 지자체도 개발에 나설 수 있다며 난개발을 우려합니다.
택지 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오염 총량이 느는 것은 물론, 안정화 단계에 있는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배후지가 농경지로 잘 유지되고 관리되어야 만경강이 함께 생태적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데, 이런 수변도시로 개발하게 되면 만경강 유역의 5개 시군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사업에 뛰어들지 않을까(우려가 큽니다.)"]
익산 지역에 앞으로 수년 내, 만 가구 정도가 공급될 계획인데,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택지 개발이 구도심 공동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손문선/익산좋은정치시민넷 대표 : "인구가 계속 줄고 있고 익산시가 아파트 공동주택 공급을 해서 분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게 과연 현실성 있는 타당한 계획인가?"]
만경강 수변도시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 용역이 올해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대규모 택지 개발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정성수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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