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라고? 아직은"..국민 절반정도만 접종 의사 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국내에서도 곧 시작된다. 영국 등 백신접종에 적극적인 일부 국가들과 달리 우리 국민들은 접종 여부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CL)이 15개 국가 성인 1만3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행동 추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주에 코로나19 백신을 받을 수 있다면 접종하겠느냐'는 질문에 한국의 경우 '접종하겠다'('접종하겠다'와 '꼭 접종하겠다' 응답 비율 합산)고 답한 비중이 44%(1월 19일 조사 기준)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지난해 11월 49% 수준이었는데, 조사가 진행될 때마다 1~2%포인트씩 하락하고 있다.
반면 영국의 경우 응답자의 78%가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답했다. 영국은 세계 최초로 백신을 공식 승인한 국가로,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승인된 백신 기준)도 영국에서 나왔다.
덴마크(67%), 스페인(58%), 노르웨이(56%), 스웨덴(54%) 등도 백신접종 의사가 높았다. 이전 조사에 비해 백신접종 응답비율이 높아진 국가들은 대부분 백신접종이 실제 이뤄지고 있는 나라들이었다.
미국 듀크대 라반야 바수데반 교수는 "먼저 백신을 맞은 친구나 가족들을 통해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백신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사회적 경험이 축적돼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주요국에 비해 백신 확보나 접종 계획이 더디게 확정되면서, 조사 당시 백신접종 의사가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은 조사 이후인 1월 28일에 발표됐다.
한편, 지난 10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국내 성인 1068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식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45.3%가 '정부가 발표한 분기별 백신접종 시기에 맞춰 접종하고 싶다', 11.5%가 '하루라도 빨리 접종하고 싶다'다고 답했다. 58.6%가 백신접종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조사기관 칸타퍼블릭이 지난달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인도 등 7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응답자의 40%가 백신접종을 거부하겠다고 했다. 미국은 25%, 독일은 23%의 거부율을 보였다. 영국(14%), 네덜란드(17%) 등은 상대적으로 거부율이 낮았다.
백신 거부율이 높았던 프랑스와 미국은 각각 응답자의 13%, 11%만이 정부가 제공하는 백신 정보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영국과 네덜란드는 30% 수준으로 신뢰도가 높았다.
일부 국가에서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강경책도 동원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치지 않은 사람이 직장에 출근하거나 헬스장,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을 출입하는 경우 일정 기간 내에 받은 코로나19 검사 기록을 일일이 요구할 계획이다. 한국은 본인 동의 하에 백신을 접종하며, 거부할 경우 순번이 뒤로 밀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3일 "백신은 과학의 영역이며 막연한 소문이나 부정확한 정보에 따라 판단할 수 없다"며 "정부가 투명하게 제공하는 정보를 믿고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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