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진도 6강 여진' 경고..일본 긴장
[경향신문]
일본 후쿠시마현 일대가 규모 7.3의 강진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비슷한 규모의 여진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기상청은 15일 “향후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강 정도의 지진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기상청은 지진을 흔들리는 정도를 수치화해 10단계로 나누고 있는데, ‘진도 6강’은 ‘진도 7’에 이어 두 번째로 강한 단계를 의미한다. 통상 가옥의 30% 이하가 파괴되고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13일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도 6강으로 구분됐는데 그와 맞먹는 여진이 일주일 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동북지역 주민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와테현에서 침구가게를 운영하는 후지와라 미유키는 아사히신문에 “10년 전에도 이런 흔들림이 있고 이틀 뒤에 큰 쓰나미가 일어났다”며 불안해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3월9일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이틀 뒤인 3월11일 진도 9.1의 거대 지진이 일어났고, 이 지진으로 최대 39m에 이르는 쓰나미가 덮쳐 1만5000여명이 사망했다.
당초 후쿠시마현 앞바다는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인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강진 발생이 잦아졌다. 2011년 이후 이 지역에서 일어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은 이번이 12번째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이번 지진도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으로 보고 있다. 후루무라 다카시 도쿄 대지진연구소 교수는 “40년 주기로 큰 지진이 빈발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은 이날 오전까지 이번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가 15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 또는 실종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도관 파손으로 2만5000가구가 단수되는 등 건물 등의 피해 신고도 이어졌다.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 출발지로 예정된 후쿠시마현 축구시설에서는 수십㎝의 균열이 발견됐다.
10년 전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주민들이 기민하게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언론은 분석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아이와 부모님을 잃은 우에노 다카유키(48)는 13일 밤 지진을 느끼자마자 딸과 아내를 미리 생각해 둔 집 밖 피난처로 대피시켰다고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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