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여진 공포에 폭풍우까지..후쿠시마 복구 난항
[앵커]
지난 주말 후쿠시마 앞바다 강진 이후 일본에선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일까지 많은 비와 강풍이 예보돼 있어 제대로 복구작업이나 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후쿠시마에서 박원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앞바다 진앙지에서 가까운 도시 중 하나인 후쿠시마현 소마시입니다.
지진이 나던 그날 밤 이 임시 대피소로 주민 9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긴박했던 순간이 지나고 이웃들은 돌아갔지만 기무라씨는 여전히 이 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무라 도모히코 : "현관문이 닫히지 않아서 (지진때문에) 문 틀이 변형돼서, (전기가 나가서) 어둡기도 하고 이곳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구호물품 보급소엔 생수를 받아가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집니다.
10년 전 대지진을 겪었던 노부부는 그 날 밤 또 한 번 악몽을 느껴야 했다고 말합니다.
[다카하시 리 : "세상이 코로나로 난리여서 집에만 있어야 하는데, 집까지 (지진으로) 흔들리면 어떻게 해야 할지..."]
도시 곳곳에 지진의 상처가 남았습니다.
이 사찰 건물은 10년 전 3.11 대지진때도 벽이 갈라지는 피해를 입었는데요.
이번 지진 때도 가로 4미터 지붕이 이렇게 내려앉았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1주일 안에 강한 여진이 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와 미야기현 학교 70여 곳은 임시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초등학생 : "(지진으로) 물건이 쓰러졌기 때문에 천장도 무너지지 않을까 무서워서 잠을 못 잤어요."]
제대로 된 복구는 지금으로서는 기약할 수 없습니다.
[후쿠시마현 주민 : "지붕이 꽤 큰 폭으로 무너져 내렸어요. 비가 새지 않을까. 지금 비가 내리잖아요."]
일본 동북부 지역엔 최대 초속 30미터 이상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지난 지진때 파손된 지붕을 수리하기 위한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 새는 걸 가릴 수 있는 방수 시트 구하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수도오 유지 : "임시 조치로 하고 있습니다. 시트를 덮어서. (그런데) 시트는 어디에도 팔지 않아요."]
철도나 도로, 주요 시설 등도 복구에 난항을 겪기는 마찬가집니다.
고속철도 신칸센 일부 구간은 보수에 최소 열흘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운행이 중단될 전망입니다.
다음달 25일 성화가 출발하는 후쿠시마 'J빌리지' 건물도 균열 피해를 입어 도쿄 올림픽에 또다른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혜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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