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해자 2차 가해자' 논란에도..경기도 기관장 예정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엔 박 전 시장의 비서실장이던 오성규 전 실장도 있습니다. 앞서 피해자가 거짓과 억지 주장을 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낸 바 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최근에 오 전 실장이 경기도 산하의 공공기관장에 내정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테크노파크입니다.
경기도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돕는 도 산하 기관입니다.
이곳의 원장 임기가 이번 달 말로 끝나게 돼 최근 이사회가 열려 후임을 논의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박원순 전 시장의 비서실장 출신 오성규 씨가 다음 원장으로 낙점됐습니다.
1차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이사회의 뜻은 모아진 상태고 이사장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결재가 남은 상황이란 겁니다.
이어 중기부장관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도지사의 결정을 뒤집기는 쉽지 않습니다.
앞서 오씨는 박 전 시장 사건이 알려진 이후 피해자 편지를 공개해 2차 가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달 국가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인정한 뒤에도 "피조사자가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위원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시민단체 출신인 오씨는 2011년 박 전 시장의 첫 선거 때부터 캠프에서 활동했습니다.
이후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서울시장 비서실 소속으로 일했습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 소개한 경력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 관련 업무를 서울시에서 직접 맡았던 적은 없습니다 경기도는 "원장추천위원회에서 검증한 오씨의 조직운영과 경영 능력을 참고했다"면서 "이 지시가 채용과정 등을 검토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JTBC는 오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 측은 "다른 기관의 인사권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피해자는 최근 우상호 의원의 박 전 시장 관련 글에 대해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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