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체육계 폭력 근절, 특단의 노력을"
이재영·이다영, 무기한 출전 정지
배구 '국가대표 자격 박탈' 징계도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황희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폭력 등 체육계 부조리를 근절할 특단의 노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황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체육 분야는 국민에게 많은 자긍심을 심어줬지만 그늘 속에선 폭력이나 체벌, 성추행 문제 등 스포츠 인권 문제가 제기돼 왔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여자프로배구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물의를 빚는 가운데 나왔다.
학교폭력 가해자로 밝혀진 두 선수는 이날 소속팀 흥국생명 배구단과 대한민국배구협회에서 각각 무기한 출전 정지와 국가대표 자격 박탈 징계를 받았다.
프로배구를 주관하는 배구연맹도 배구계의 학교폭력과 관련해 근절 및 예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6일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한다.
문 대통령이 체육계 부조리에 철저한 대응 의지를 밝힌 것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2019년 1월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했을 당시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드러난 일뿐 아니라 개연성이 있는 범위까지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가 소속팀에서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당시에는 최윤희 문체부 2차관에게 스포츠 인권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주영·최희진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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