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거주 로힝야난민 2000명, 섬 이주..4번째

김재영 2021. 2. 1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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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정부는 15일 미얀마에서 탈주해 국경 인근 천막촌에서 살고있는 로힝야족 난민 중 4번째 그룹을 벵갈만 섬으로 추가 이주시켰다.

100만 명에 가까운 로힝야족이 거주하고 있는 콕스 바자 난민촌에서 이날 약 2000명이 바산 차르 섬으로 이동했다고 방글라 해군 지휘관이 기자들에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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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공=AP/뉴시스]15일 방글라데시 남동부 항구도시 치타공에서 벵골만의 바산차르 섬으로 향하는 로힝야족 난민들이 해군 함정에 승선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인권단체들의 중단 요구에도 로힝야족 네 번째 난민 그룹을 섬으로 보냈다. 2021.02.15.

[다카(방글라데시)=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방글라데시 정부는 15일 미얀마에서 탈주해 국경 인근 천막촌에서 살고있는 로힝야족 난민 중 4번째 그룹을 벵갈만 섬으로 추가 이주시켰다.

100만 명에 가까운 로힝야족이 거주하고 있는 콕스 바자 난민촌에서 이날 약 2000명이 바산 차르 섬으로 이동했다고 방글라 해군 지휘관이 기자들에게 밝혔다.

바산 차르 섬은 무인도였다가 10만 명의 로힝야 난민을 이주 정착시키기 위해 특별히 개발된 장소다.

섬 이주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돼 이날 추가 이주로 섬으로 간 로힝야족은 7000명이 넘게 되었다.

방글라 정부는 섬 이주가 난민들에게 유익하고 섬이 보다 나은 거주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인권 단체들은 이 방침을 비난하면서 이주자 상당수가 자기 뜻과 상관없이 강제로 옮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7년 여름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의 '무국적' 로힝야족들은 미얀마 정부군의 '제노사이드(민족집단학살)' 공격을 피해 방글라 접경지로 집단 탈주했다.

이들을 유엔 도움으로 콕스 바자 난민촌에 수용한 방글라 정부는 결국은 미얀마 정부가 이들 난민들을 다시 데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또 국제사회가 이를 위해 미얀마 정부에 난민의 안전 귀향을 실행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얀마 군부가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후 방글라 난민촌 거주 로힝야족들은 모두 미얀마로 돌아가는 것이 한층 두렵다고 말한다.

벵갈만의 이주 섬 바산 차르는 20년 전에야 바다 위로 표면이 솟아난 곳으로 그간 사람들이 살지 않았다. 몬순 장마철마다 빠짐없이 침수되었지만 지금은 홍수 예방 제방이 세워졌으며 방글라 해군이 1억1200만 달러(12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주택, 병원 및 모스크를 건설했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2015년에 처음 제기된 섬 이주 방안에 대해 대형 폭풍이 섬을 휩쓸어 수천 명의 주민들 목숨을 위험에 빠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글라 정부는 이를 극력 반박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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