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 배치하고 인터넷 차단..강경 진압 임박?

정혜경 기자 2021. 2. 1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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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 도심에 장갑차와 군 병력이 배치됐습니다. 강경진압을 예고한 거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대규모 유혈사태가 일어날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중앙은행 앞 도로에 장갑차 여러 대가 줄지어 섰습니다.

무장 군인들을 태운 차량도 곳곳에 배치됐습니다.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도심에 장갑차가 등장한 것은 처음입니다.

시민들은 장갑차 근처에서 경적을 울리거나, 폭력을 멈추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했습니다.

[네이 아웅 르윈/미얀마 중앙은행 직원 : 우리는 무력을 쓰지 않고 평화적인 불복종 운동을 하는 중입니다. 정부 관료들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의료진과 교사뿐 아니라 철도와 항공 분야 등 국가기간산업 공무원들까지 업무 중단에 나서면서 군부가 강경 진압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오늘(15일) 새벽 1시부터 아침 9시까지는 미얀마 전역의 인터넷이 차단되기도 했습니다.

[미얀마 현지 주민 (한국 유학생 출신) : 지금 사무실에 안 나가는 사람들이 잡혀가고 아무 죄 없는 주민을 끌어내고. 여섯 명 정도 (동네로) 나가서 지켜보고 어떤 상황이 있으면 집에 있는 사람들한테 소리 내서 알려주고.]

미얀마 북부 까친주 발전소 인근에서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가 있었다는 동영상도 SNS를 통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규모 유혈 사태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9일 군과 경찰이 쏜 실탄에 머리를 맞고 뇌사 상태에 빠진 10대 여성은 가족들이 산소호흡기를 떼기로 결정해 이번 사태의 첫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 매체가 조금 전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했고 몇몇 사람들이 다쳤다고 보도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화면출처 : 페이스북)   

정혜경 기자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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