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바다이야기 연루" vs 박형준 "굉장히 곡해"
18대 국회의원 당시 게임산업진흥법 언급
朴, 해외일자리사관학교·플로팅 공약에 일침
가덕신공항 유치 놓고도 티격태격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를 뽑는 TV토론회 첫날부터 후보들의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박형준 예비후보와 이언주 예비후보 간 1대 1 토론에서는 지역 경제현안을 놓고 얘기하던 중 ‘바다이야기’ 사건이 언급되며 두 후보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청년 돌아오게 해야 vs 해외도 보내야
두 후보는 15일 오후 진행된 ‘제1차 부산을 바꾸는 힘 맞수토론’ 2부에서 만났다. 이날은 지역현안을 주제로 자유토론이 펼쳐졌다.
박형준 후보는 지역 일자리 문제를 먼저 꺼집어냈다. 그는 이 후보를 향해 ‘해외 취업사관학교’ 정책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청년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 돌아오게 해야 하는데, 청년 떠나보내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부산 소재 대학교들의 미달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학이 죽어가는 이 도시에 미래가 있냐”라며 “청년을 살려서 머물게 해야 하는데, 취업을 해외에 보내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도 반박했다. 그는 “해외도 보내야 한다. 다른 나라에 양질 일자리가 있으면 거기도 보내야 한다”면서 “일자리가 중요하다. 그래서 제가 르노삼성이 해외로 안나가게 할 것이고, 부품회사 살리겠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전기자동차 생산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르노삼성이 부산을 떠나려는 것은 경쟁력이 떨어져서다. 전기차 생산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부산에 R&D센터를 만들게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내연기관이 단기간에 사라지기는 힘들다고 받아쳤다.
그는 박 후보를 향해 부산의 인허가 비리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18대 국회의원으로 계실 때 게임산업진흥법 광고도 하고 홍보도 했는데, 그때 승마, 스크린승마협회업주들의 모임으로부터 2000만원을 받아서 라스베이거스에 외유를 다녀왔다”면서 “돌아오신 후 2015년 11월 ‘사행성 게임도 산업’이라고 말하셨고, 그해 12월 ‘바다이야기’가 엄청난 문제를 일으켰음에도 경품형 게임기 규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규제 강화될 수 있는 부분을 막는데 역할을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굉장히 곡해하고 잘못 이야기하고 있다”며 “잘못하면 허위사실이 된다”며 바다이야기와 게임산업진흥과 연계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또 “게임산업진흥법 통해서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이 1등 국가가 되는데 기여했고 그 과정에서 아케이드게임 일부가 그 내용인데 당시에 6개월간 야당 의원으로서 조사받았지만 아무 혐의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제가 도덕적 조금 문제되면 국회의원직 내놓고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바다이야기 유사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실형을 살았던 보좌관 출신 인사가 캠프에 도움을 주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도움 주고 있는데 죄인은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며 “그런 일에 관여됐었는지, 수사를 받는 것도 몰랐고 잡혀갔을 때에도 산에 있었다. 다만 TV토론에서 특정사람을 거론해서 인격을 훼손해선 안된다”고 언성을 높였다.
朴, 물류허브 공항 조성엔 공감
두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사업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MB정권은 신공항 사업을 공약했다가 무산시킨 정권”이라며 “그때당시 박 후보께서는 앞장서서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잘못된 정책 방향 바꾸는데 의미있다고 했는데 어떤 뜻이었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동남권 공항으로 얘기를 하다가 밀양이 점수가 가장 높았다”며 “우리는 허브공항으로 바다로 나가야된다고 했고, 당시 청와대 내부에서도 논쟁 있었고 부산 포기할 수 있냐고 주장했고, 밀양공항으로 갈 뻔 했던 것을 좀 더 시간을 갖고 검토하는 게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 말씀에 동의하고 가덕도 공항은 여객공항 아니고 국제물류허브로 키워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물류허브공항이 영종도에 98%가 집중돼 있는데 서울·부산 두군 데 두는 게 맞다. 미래 가치로 100조원이 되며 우리가 강력히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어 이 후보의 공약 중 하나인 플로팅(이동형) 섬 건설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이 후보는 플로팅 기법으로 부산에 돔 야구장을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박 후보는 “플로팅은 매립보다 환경에 훨씬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돔구장은 부산시민의 여망인데 그런 공약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을 제시하면 시민들에게 희망고문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이 후보를 향해 “경기도 광명에서 2번 의원했는데, 부산에는 왜 왔느냐. 광명은 수도권 중요한 선거였고, 이언주 같은 전사가 정말 열심히 싸워주는 게 필요한데 부산에 당선될까 싶어서 온거 아니냐”고 묻자, 이 후보는 “민주당을 떠나면서 사실상 광명도 떠난 것이다. 같이 뛰던 사람들한테 당을 떠나기 때문에 나는 모든 기득권 버리겠다했고, 부산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서 저한테 권유했기 때문에 왔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이번 보궐선거가 새 시대를 열고 정권을 잡는 기회라는 데에는 동의했다.
이 후보는 “일단 새로운 시대를 열어서 정권 잡은 다음에 명예회복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기이 위해서는 당당하게 민주당을 심판할 수 있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역 현안을 갖고 토론해야하는데 결국 인신공격의 장이 됐다”면서 “죄송하고 우리는 한 팀이다. 하나가 되어서 가야된다. 저는 이 후보도 같이 싸워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토론평가단은 이날 두 후보 중 박형준 후보를 토론을 잘 한 후보로 선택했다.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경선토론회는 당원과 시민 1000인으로 구성한 ‘토론평가단’을 운영하고 있다. 평가단은 토론회 직후 ARS투표를 통해 토론을 잘한 후보를 선택하는 평가를 진행한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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