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故 백기완 선생 "올바로 잘사는 세상을 위해"

이상엽 2021. 2. 1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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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지난 2019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YTN과 마지막 인터뷰를 했습니다.

백 선생은 생전에 "같이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세상"을 꿈꿨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Q. 평생 이 땅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셨습니다.

노동자들이 억압하는 세력하고 싸우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하냐는 것을 늘 얘기하고 살아. 그래서 내가 없더라도 노동자들이 나 같은 할아버지 얘기를 좀 참고를 해 가지고 억압하는 놈들, 강제로 뺏으려고 하는 놈들 기죽지 말고 맞장을 뜨라 이거야. 노동자는 깨트리지 않으면 깨져야 해. 알았어? 그러면 우리가 이겨, 싸움을.

Q. 인권이란 무엇일까요?

말이 인권이지 인권이라는 뜻의 본질은 생명력이야. 목숨을 저버리고 목숨을 거래로 삼으려고 하면 그건 인권을 근본적으로 배신하는 거예요.

Q.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문이 선생님 시 '묏비나리'였는데요.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이건 내 시 구절이지만, 내가 시로 쓴 게 아니야. 늘 술만 먹으면 애들한테 떠들던 구절의 하나야.

Q. 선생님 사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노나메기'라고 하셨습니다.

노나메기라는 말 자체를 풀이하면,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자 이거야. 너 돈 좀 있다고 월세나 받아먹고 돈놀이해 먹지 말란 얘기야. 너도 잘살고 나도 잘살자. 나만 잘살자는 게 아니라 같이 잘살되 올바로 잘살자.

Q. 젊은이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이 땅의 젊은이들이여. 그냥 그저 돈만 있으면 편리하다고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 뺏기지 마라. 자기 방어력도 가져야 해. 못된 놈 때려 부수는 힘도 가져야 하지만, 자기 방어력 그게 뭔 줄 알아? 스스로 썩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그런 젊은이가 되시오.

Q.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십니까?

사람이 살아오면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진실과 진실이 만나는 거야. 사랑과 사랑이 만나는 거야. 꿈과 꿈이 만나는 거야. 나 같은 사람 잊어버려도 좋아. 그러나 니나('민중'이란 의미), 민중은 누가 안 알아줘도 역사를 끌려고 피눈물을 흘려왔다는 것을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겁니다.

故 백기완

(1933년 1월 24일 - 2021년 2월 15일)

버트너/ 이상엽[sylee24@ytn.co.kr], 류석규, 박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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