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선거서 분리주의 세력 집권연장 성공(종합)

현혜란 2021. 2. 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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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선거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이 집권 연장에 성공할 전망이다.

카탈루냐 자치주는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좌파 성향 카탈루냐공화당(ERC)과 중도우파 성향 카탈루냐연대당(JxCat) 연립정부가 집권하고 있다.

다만,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이 쉽지 않음이 드러난 상황에서 분리독립 주장 세력이 내부 권력다툼을 극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A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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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 집권당인 사회당이 최다 득표했지만 연정구성 불가
극우정당 복스, 카탈루냐 의회 첫 진출..4번째로 득표 많아
스페인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카탈루냐공화당(ERC)의 주지사 후보 페레 아라고네스(가운데)가 14일(현지시간) 치러진 선거결과 첫 분석이 나온 후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에게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EPA=연합뉴스]

(서울·파리=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현혜란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선거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이 집권 연장에 성공할 전망이다.

카탈루냐 자치주는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좌파 성향 카탈루냐공화당(ERC)과 중도우파 성향 카탈루냐연대당(JxCat) 연립정부가 집권하고 있다.

일간 엘파이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가 99% 진행된 상황에서 단일정당으론 중앙정부 집권당인 사회당이 23%의 가장 높은 득표율로 135석 중 33석을 가져갔다.

이는 2017년 선거 때보다 16석을 더 얻은 것으로, 2006년 이후 사회당이 카탈루냐 지방선거에서 얻은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러나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정당들이 이미 지난주 사회당과는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기로 서면합의 했기에 사회당이 집권할 가능성은 작다.

사회당 후보로 출마한 살바도르 이야 전 보건부 장관은 "이것은 읽을거리가 있는 분명한 승리"라며 "카탈루냐에 변화가 오고 있으며 다시 돌아갈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야 전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서 보건부 수장으로서 활동하며 쌓은 전국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거에 나섰다.

ERC의 득표율은 21.3%로 사회당에 뒤지지만, 의석수는 33석으로 사회당과 똑같이 확보했다.

JxCat은 20%의 득표율로 사회당과 ERC보다 한 석 적은 32석을 얻었다.

두 당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석수를 합하면 65석으로 과반(68석)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극좌파 민중연합후보당(CUP)이 9석을 얻어, 이 당까지 합하면 분리독립 세력은 74석을 확보하게 된다.

이들 3개당이 확보한 의석수 총합은 2017년 선거 때보다 4석 늘었다.

AP통신은 2017년 10월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국민투표 강행으로 지도부가 수감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분리독립 정서가 힘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이 쉽지 않음이 드러난 상황에서 분리독립 주장 세력이 내부 권력다툼을 극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AP는 덧붙였다.

2017년 선거 땐 JxCat이 ERC에 의석수가 2석 앞섰지만, 이번에는 ERC가 JxCat을 한 석 차로 따돌려 '권력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 선거 때 극우정당 복스(Vox)가 11석을 얻어 의석 규모 4위로 카탈루냐 지방의회에 처음 입성했다.

복스는 지난 2019년 11월 치러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의석 52석을 확보하며 하원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날씨까지 좋지 않은 영향으로 2017년 12월 지방선거에서 79%로 최고를 기록했던 투표율은 54%로 떨어졌다.

14일(현지시간)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선거사무원들이 방역복을 입고 이날 치러진 지방선거 개표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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