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왜 부산 왔나" vs 이언주 "MB정권 실세" 공방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맞수 토론

박형준(왼쪽),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15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1차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2.1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노경민 기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 자리를 두고 박형준 후보와 이언주 후보 간 '흠집내기' 공방이 벌어졌다.

이언주 후보는 15일 오후 부산MBC 중계로 진행된 맞수토론에서 박 후보를 향해 'MB 정권의 실세'라고 칭하며 "과거 정권에 책임 있는 사람이 나와서 민주당과 싸운다는 것이 먹히겠느냐"고 밝혔다.

이 후보는 "우리가 선거에 지면 다시 적폐 청산 2라운드가 열린다"며 "아직까지 유감스럽게도 두 정권은 명예 훼복을 하지 못 했다. 당당히 민주당을 심판할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후보는 "이 후보가 평소에 저를 MB정권의 실세였다는 것이 마치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공격했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싸우는 과정에서 과거 우리 당의 정체성 기반이 되는 보수정권에 일했다는 사실만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일했다는 부분을 문제 삼지 않았다. 그 당시에 여러 허물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언주 후보는 민주당에서 국회의원을 2번 했고, 탄핵에 앞장섰다"며 "문재인 정권이 탄생하는데 과거 민주당 경력으로 문제 있다고 비판받으면 동의하겠나"고 꼬집었다.

이어 "보수 정권에도 공과가 있다. 공정하게 평가하는 것이 국민의힘 정체성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광명에 있다가 왜 부산까지 왔느냐. 부산에 당선이 될까 해서 온 것 아니냐"며 "광명은 수도권의 가장 중요한 곳 중 한 곳인데, 이언주 후보 같은 '보수 여전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그곳에서 떠났다. 자유한국당에서 나에게 권유가 들어와 부산에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문제가 된 '바다이야기' 게임의 유사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실형을 살았는데, 그 사람이 지금 박 캠프에서 도움 주고 있다고 들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도움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분의 범죄 사실, 수사 사실에 대해 당시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며 "한동안 인연을 맺은 바 없었다. 그 사람이 이후 '청년과 미래'를 만들어서 청년의 날 제정 등 여러 노력을 통해 잘못을 극복했다. 사람을 용서한 것이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TV토론에서 특정인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을 적절치 않다. 사과해야 한다'는 박 후보의 지적에 "기사에 나온 것을 말했고, 팩트(fact)라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변호사 아니세요? 변호사라면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알 권리가 필요하고, 공인이기 때문에 부산시장에 나올 사람이라면 그 정도의 문제 지적을 받아야 한다"며 "기사에 나온 사실을 인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blackstam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