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순방 박병석, 현지동포 만나 격려.."굳건히 뿌리내려달라"

유경선 기자 2021. 2. 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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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에 도움될 수 있게 노력..한국 정체성도 확립해달라"
청해부대 중령과 영상통화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 봉사해 든든"
(마나마=뉴스1) 유경선 기자 = 바레인을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15일(현지시간) 현지 동포대표 초청 간담회를 열고 "여러분이 이곳에서 정착하고 뿌리내리고 활동하는 데 도움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국회 제공). 2021.2.15/뉴스1© News1

바레인을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15일(현지시간) 현지 동포대표 초청 간담회를 열고 "여러분이 이곳에서 정착하고 뿌리내리고 활동하는 데 도움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주바레인 대사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현지에 계신 분들은 굳건히 뿌리를 내리시되 한국의 정체성도 확립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밝혔다.

간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진행됐고 곽선규 한인회장, 오인태 삼성엔지니어링 부장, 박형규 민주평통위원, 남옥현 한글학교 교장이 동포대표로 참석했다.

한국 국회의장으로서 바레인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 박 의장은 "상원·하원 의장님은 물론이고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국왕과의 대화도 의례적인 것이 아니라 상당히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화가 오갔다"며 "양국 관계를 에너지와 건설에서 방산·문화·보건 등 다방면으로 늘리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 "이 정부가 추진하는 구체적인 국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말씀드렸고 국왕도 긍정적인 말을 많이 줬다"며 "예정에 없던 왕세자와의 면담을 곧 하게 되는데, 방문의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날(14일) 박 의장과 하마드 국왕은 면담에서 양국의 경제협력 분야를 이야기하던 중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왕세자와의 만남을 자연스럽게 언급했다.

하마드 국왕은 "왕세자를 만나서 자세한 사항을 추가적으로 논의하길 바란다"며 "(경제협력) 분야별 논의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고, 박 의장은 "내일이라도 논의하겠다"고 하면서 예정에 없던 일정이 성사됐다.

박 의장은 "여러분의 모습을 보면서 국익을 위해서, 때로는 가정을 위해서 어려움을 무릅쓰고 헤치는 모습을 봤다"며 "여러분이 이곳에서 정착하고 뿌리내리고 활동하는 데 도움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곽선규 한인회장은 "바레인은 사실 중동의 변방으로 여겨졌지만, 이번에 국회의장이 방문해줘서 그런 마음이 한편으로는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바레인은 작은 국가지만 GCC(걸프협력회의)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다. 이번 의장 방문으로 바레인과 한국이 더 좋아지고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인태 삼성엔지니어링 부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해외에 주재하는 사람은 한국에 정기적으로 휴가를 들어가야 하는데 들어가서 또 격리를 해야 하니 휴가를 못 들어간다"며 "우리나라도 안정이 된다면 격리기간을 줄여주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면 좋겠다"고 건의사항을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방문단 소속 국회의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들을 향후 국회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

남옥현 한글학교 교장이 코로나19 상황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자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은 "(민원을) 전달하겠다. 지원에 대해서는 고려를 하겠다"고 했고, 이용호 무소속 의원은 현지 백신 접종 상황에 대해 "교민 차원에라도 관심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왕세자와의 면담이 잡힌 것을 언급하며 "최고위층에서 한국에 대해 굉장히 각별한 생각을 갖고 있단 걸 확인할 수 있다"면서 "국내에 가서도 (바레인) 정부와 나눈 말이 잘 뒷받침될 수 있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네 분 대표가 말씀하시는 걸 보고 뭉클한 기분이 있었다. 30~40년 이상 정책해서 후손들을 책임지고 큰일을 하신단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나라 문화를 확대하는 데 역할이나 기여를 하고 싶다는 각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청해부대 연합사령부 소속 김소운 중령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부대에 외출금지령에 내려진 관계로 박 의장과 따로 화상통화를 진행했다.

박 의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를 위해 봉사해줘 든든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건강을 챙기시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소말리아 문제도 여러분이 잘 처리해줬고, 호르무즈 해협도 아주 중요한 곳인데 작전 임무를 잘 수행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소말리아 해협과 호르무즈 해협의 한국 상선과 교민이 안심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무엇보다 코로나19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데 신경써주기를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한미연합부사령관 출신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소말리아 해협과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이나 국민이 고생이 많은데, 임무를 잘 하려면 연합작전이 중요하다"며 "임무수행을 완벽하게 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또 "여러분의 헌신적 노력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국위선양과 국민 보호의 최선봉에 서 있단 것을 명심하고 잘해달라.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중령은 "바레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인데, 바레인의 연락장교를 포함해서 개인 안전에 최대한 유의해서 건강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 9일부터 중동 2개국을 순방 중인 박 의장은 13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의 3박 일정을 마치고 14일부터 바레인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박 의장은 오는 16일 바레인 일정을 마치고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바레인을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15일(현지시간) 청해부대 연합사령부 소속 김소운 중령과 화상통화를 진행하고 있다(국회 제공). 2021.2.15/뉴스1© News1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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