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기후 위기'..남극 세종기지 현장은?
[KBS 전주]
[앵커]
사실 기후위기를 일상에서 체감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앞으로 연중기획 보도를 통해 전 세계 곳곳의 기후위기 상황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박웅 기자가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 과학 기지인 세종기지 기상대원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현지 상황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KBS 박웅 기자입니다.
지난달에 남극으로 파견됐다고 들었습니다.
아직 적응 기간이실 텐데요, 그곳에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
[답변]
남극 세종기지 34차 월동 연구대는 코로나19로 인해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장장 76일 만에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예년보다 1개월 정도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도착 후 2주간 기존 차대와의 업무 인수인계를 진행하였고 현재는 정기보급된 물품들을 컨테이너에서 꺼내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기자]
지난해 남극의 최고기온이 영상 20도를 넘겼다는 소식이 들려 충격을 줬는데요,
실제 남극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기후 변화 사례,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지난해 2월 9일 시모어섬에서 최고 기온이 20.7도를 기록하기도 하였는데 세종 과학기지의 올해 1월은 평년과 거의 비슷한 기온을 보였습니다.
저도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이 남극은 아주 추울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1월의 기온이 영상 7도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었고, 기지 근처의 마리안 소만 안쪽 빙하가 군데군데 많이 녹아 눈이나 얼음이 아닌 육지가 보이는 곳도 꽤 있어 기후 변화가 생각보다 심각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자]
세종기지에서 관측하고 있는 기후 데이터에도 변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평균 기온이나 해수면 상승이라든지 주목해야 할 자료가 있는지요?
[답변]
기온은 평년보다 1, 2도 정도 높았으며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습니다.
또한 평년에 비해 바람이 약하게 부는 날이 많았는데 겨울에는 평년보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바람이 약한 날과 강한 날의 편차가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블리자드라 불리는 눈 폭풍은 보통 1, 2일간 지속되는데 지난해에는 3일간 지속된 경우가 2회나 있었고 8월의 남극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내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자]
대한민국 전북, 특히 전주지역의 경우 백 년 동안 기상 관측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세종기지도 곧 설립 33주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세종기지에서 어떤 연구를 해왔는지 간단히 설명해 주신다면요?
[답변]
햇수로 3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축적된 기상데이터를 활용하여 기후 변화에 대한 연구와 기지 주변의 지형 특성에 따른 날씨 변화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파견돼 오는 예보관인 만큼 기상 관측 데이터 분석과 전송 업무 외에도 대원들의 육상과 해상 임무 수행 시 기상 상황으로 인한 착오가 없도록 정확한 기상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기자]
앞으로 어떤 연구를 이어가실 계획이신가요?
[답변]
기상 관측 기록을 잘 정리하여 향후 기후 변화 연구에 쓰일 수 있도록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여 남극의 기후와 날씨 변화의 특성을 연구할 예정입니다.
17명의 연구대원이 1년 동안 무사히 임무 수행하고 귀국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기자]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답변]
네, 감사합니다.
촬영기자:한문현
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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