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단일화 새국면 맞나..'연합정부론' 공감대 이뤘지만 해석은 제각각

임재섭 2021. 2. 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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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권이 오는 4·7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서울시 연합정부론'에 원론적으로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서로 제각각의 해석을 내놓고 있어 이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이어질 전망이다.

오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를 함께 힘을 모아 공동 운영하는 형태의 (야권)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며 연합정부론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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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야권이 오는 4·7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서울시 연합정부론'에 원론적으로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서로 제각각의 해석을 내놓고 있어 이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이어질 전망이다. 중도보수 지지층의 민심 변화가 주도권 싸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5일 야권에서 불거져 나오는 '연합정부론'과 관련해 "서울시 연립지방정부 구성안은 야권의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이라며 "야권의 유능한 인재들을 널리 등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전날 국민의힘 소속 유력 후보중 나경원 예비후보가 합리적 진보까지 포용하는 '자유주의 상식연합'을 언급한 것이나, 오세훈 예비후보가 "안 대표와 서울시 공동 운영에 합의하는 방식으로 야권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한 대목과는 차이가 있다. '연합정부론' 자체에는 공감대를 표했지만 정작 세 사람 모두 동상이몽을 꾸는 셈이다.

세 사람이 연합정부론에 공감대를 표한 배경에는 세 사람 모두 외연 확장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보수층으로,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는 중도층으로 각각 외연 확장이 필요하지만 중도층·보수층 민심은 좀처럼 섞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경선에서 승리한 후 본선에서 단일화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상대 진영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이는 차원에서 연합정부론을 꺼내 들었다는 것이다. 결국 '중도 보수층 민심'을 차지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로 연합정부를 꾸릴 것이냐는 문제에서는 세 진영이 모두 팽팽한 상황이다. 실제 오 후보와 안 대표는 연합정부론의 주도권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오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를 함께 힘을 모아 공동 운영하는 형태의 (야권)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며 연합정부론에 불을 붙였다. 반면 안 대표는 자신이 지난해 12월에 이미 처음 제안한 '원조'라는 점을 부각했다. 나 후보 역시 '합리적 진보'까지 끌어안는 연합정부론을 제안하면서 두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연합정부론이 세 후보 간의 주도권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이 일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제동을 걸고 나섰다. 자칫 단일화 효과를 반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단일화는 한 사람의 개인기로 이루어지는 것 아니라 모두의 팀플레이로 이루어지는 4월 보궐선거 필승 전략"이라며 "행여나 후보 한 명이 나 혼자 살겠다고 고집하면 모두 죽는 공존 공멸 상황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김 위원장 또한 안 대표를 우회적으로 견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안 대표와 금태섭 무소속 후보의 제 3지대 단일화 TV토론이 무산된 것을 염두한 듯 "후보 간 토론은 시민들이 후보들의 면면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며 "자칫 특정 후보에만 유리하게 되지 않도록 정견 발표나 토론 방식, 대국민 소통 방식 등이 공정하게 관리돼야 결과에 모두 깨끗이 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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