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백기완 선생 별세..광주에도 분향소 설치
[KBS 광주]
[앵커]
평생을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앞장선 백기완 선생이 오늘 오전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광주와도 인연이 깊었는데요.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학살 책임자 처벌을 외쳤고,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작자기도 합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추모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
거리의 민중과 늘 함께였던 이 곡의 노랫말은, 한국 진보운동의 원로 백기완 선생의 장편 시 '묏비나리'에서 따왔습니다.
1980년 옥중에서 광주 민주화운동 소식을 들은 백기완 선생은 군홧발에 짓밟힌 광주 소식에 분개하며 옥중에서도 반독재, 민주화를 위한 외침을 이어갔습니다.
5·18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단식투쟁을 펼쳤던 고인은 학살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범국민 진상조사위 발족에 힘을 보탰습니다.
[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5·18과 5·18 이후의 역사에서 백기완 선생님은 계속 함께 해왔고요. 그리고 끝까지 학살자 처벌을 위해서 온몸을 던져서 투쟁해오신 그런 분으로 우리가 기억해야 될…."]
1932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평생을 민주화운동과 노동자, 농민을 위해 싸워온 백기완 선생은 병환으로 눕기 전까지 각종 집회의 맨 앞자리에서 투쟁의 현장을 지켰습니다.
광주지역 진보단체 등은 광주 금남로 YMCA에 고인을 기리는 분향소를 마련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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