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원순이 롤모델? 사퇴해야" vs 우상호 "철새 퇴출"

언론 징벌적 손배제 도입 두고도 공방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박원순 계승' 발언을 비판하자 우 후보가 안 대표를 '철새 정치인'이라고 맞받으며 설전이 벌어졌다.

안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 후보를 겨냥, "여당이 해야 할 일은 전임 두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뻔뻔하게 후보를 내려하는 짓을 통렬하게 반성하는 것"이라며 "범죄 피의자 시장이 자신의 롤모델이라는 정신 나간 후보를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여당의 자격도 없고, 공당의 지위에도 어울리지 않는 정치 모리배 집단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적어도 최소한의 부끄러움이라도 아는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우 후보는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며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밝혀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안 대표가 자신을 비난하자 우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적어도 나는 이 당, 저 당을 옮겨다니는 정치행보를 보인 적은 없다"며 "국민들께서도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는 정치인들을 퇴출시켜야 한다는 내 주장에 더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4. photo@newsis.com

안 대표는 민주당이 언론에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검토하는 데 대해서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최종적으로 말살하기 위한 거대한 음모"라며 "언론 압살 책동"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 뜻을 빙자해 다수의 힘으로 권력기관을 누르고, 자신들의 입맛대로 조정한다"며 "독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히틀러가 활용했고, 차베스가 이용했던 해괴한 논리"라고 맹비난했다.

이를 두고 우 후보는 "안 대표가 민주주의를 말살하려 한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언론의 책무가 정확한 보도에 있다는 건 이미 전 세계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언론 정신"이라며 "미국 등 해외에서도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의 주장대로라면 미국 같은 나라는 민주주의를 말살한 비민주주의적 국가라는 뜻이냐"며 "침소봉대하지 말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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