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효능 논란에 고령층 제외..추가 자료도 4월 말 받아
美·英 등 추가 임상자료 보고 판단
정은경 "국민·의료인 신뢰 잃으면
접종 전체가 흔들려.. 근거 더 필요"
코로나 사망자 95.5%가 60세 이상
접종 일정·백신 공급 지켜질지 변수
◆“추가 자료 보고 만 65세 이상 접종”
15일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항체 형성 등 면역원성은 인정된다.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 효과도 확인된다.
다만, 만 65세 이상의 경우 백신 효과성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2상 참가자 중 만 65세 이상은 660명(7.4%)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품목 허가를 하면서 사용상 주의사항에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문구를 넣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추진단은 효과에 대한 추가 자료를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늦어도 4월 말까지 미국에서 진행 중인 3상 임상 중간결과가 보건당국에 제출될 예정이다. 3상 임상에는 고령자 7500여명이 포함돼 있다. 그 전에 영국 등에서 고령층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효과 평가 자료가 나올 수도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예방접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접종률이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령층에 대한 백신 효능 논란은 국민과 의료인의 백신 수용성을 떨어뜨려 접종률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인 자료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명확한 근거 기반의 정책 결정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 입국자 검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로부터 진단검사와 생활수칙 등에 관한 안내를 받고 있다. 인천공항=서상배 선임기자 |
전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선택이라고 하지만, 요양시설·병원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수많은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접종 연기 결정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신 접종의 최우선 목표인 ‘사망률 감소’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백신 공급도 변수다. 현재 우리 정부가 도입 일정을 확보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뿐이다. 화이자, 모더나 등 다른 백신의 공급 물량과 일정은 불확실하다. 추진단은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 도입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기 교수는 “추가 도입되는 백신과 관련해 기저질환자 효과성, 아시안 효과성 등 다른 논란이 제기되면 계획을 또 변경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진행된 연구 결과가 3월 말 나온다고 해도 국내에서 검토할 수 있는 수준은 4월이 되어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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