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에세이 대필 사이트' 법으로 막는다"

서진석 기자 2021. 2. 15. 18: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저녁뉴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대학 온라인 평가에서 부정행위가 속출하자, 에세이 대필 사이트를 법으로 규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이트 운영자는 저소득층 등 소수자의 학습을 돕는 순기능도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서진석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대학의 온라인 평가에서 드러나는 부정행위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라고요?

서진석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1학기 인하대 의대생들이 온라인으로 치러진 전공시험 문제를 메신저로 공유했다 징계를 받은 일이 있었는데요. 

이후 서울대와 연세대, 한국외대 등 주요 대학에서 비슷한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죠.

이런 부정행위는 최근 영국 의회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는데요.

가디언 보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크리스 스키드모어 보수당 의원은  “에세이를 판매하는 사이트는 학문의 공정성을 침해한다”면서, 영국에서 에세이 판매 사이트 운영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런던의 한 대학이 최근 발표한 연구를 근거로 들었는데요.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의 과제를 도와주고 실시간 답변까지 해주는 ‘체그’라는 사이트의 이용 건수가 코로나 전보다 200% 가까이 늘었습니다.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어서, 부정행위를 하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건데요. 

연구에 참여한 한 교수는 체그에서 제공하는 이같은 도움은 대부분 대학에서 허용하지 않는 방식이고, 온라인 평가의 공정성을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해당 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는 억울함을 호소했다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서진석 기자

지금 논란의 중심에 선 건 미국 업체인 체그인데요. 

체그의 한 관계자는 영국에서 불거지고 있는 이 같은 논란에 사이트 운영 취지를 오해한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체그는 코로나가 발생하기 훨씬 전부터, 학습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존재했던 사이트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저소득층이나 이민자 같은 소수자 학생들이, 이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공익성을 띤 업체라는 거고요.

또 최근 미국 사이트에서는 시험 기간엔 시험 문제와 관련된 질문을 완전히 차단하는, 이른바 ‘청렴 방패’를 개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영국 의회에서 에세이 사이트 금지 법안에 대해 초당적 지지가 나오고 있고, 영국 정부도 지지를 보내고 있는 만큼 현재로선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이번엔 미국으로 가볼까요. 

캠퍼스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버린 대학이 있다고요?

서진석 기자

조지워싱턴대 이야기인데요.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이 대학이 세계적 추세인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조지워싱턴대는 이미 10년 전부터 대학 예산을 재생 에너지 산업에 투자하고,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공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힘써왔는데요.

이제는 203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올 가을부터 학교에서 파는 음료수병과 음식 포장지에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겁니다.

대신 대나무로 만든 빨대를 사용하고, 자연에 버려도 퇴비로 사용할 수 있는 특수 재질로 된 포장재를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일회용 물통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정수기와 개수대도 추가로 설치하고, 신입생들에겐 재사용이 가능한 물통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품을 줄이는 대책은 반가운 소식인데, 일부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면서요. 

서진석 기자

이유는 크게 두 가진데요.

우선 대학의 재정이 석유 등 화석 연료를 판매하는 기업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는 겁니다.

특히 대학의 ‘규제 연구 센터’가 논란의 대상인데요.

이 센터가 친환경 정책에 역행하는 정부의 규제 완화를 옹호하고, 대형 석유회사인 엑손모빌 같은 이른바 반환경 기업으로부터 기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또, 단순히 일회용품 규제를 넘어, 교육과 문화에 대한 장기적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실제 지난 2010년에 워싱턴주가 플라스틱 비닐봉지에 5센트를 부과하는 정책을 편 뒤, 학교 인근 공원에서 무려 4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된 사례가 있습니다.

학교 안에서만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한다고, 환경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학생들의 생활 양식을 장기적으로 바꿔주는 투자, 예를 들면 환경 교육을 강화하거나 대학에서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에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잡은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학교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노후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그린스마트스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조지워싱턴대처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