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회복 기대" vs "탁상 행정"..희비 엇갈린 거리두기 완화
[앵커]
오늘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완화됐습니다.
자영업자들 대부분 반기는 분위기이지만, 영업제한이 아예 사라진 업종과 1시간만 늦춰진 업종들 사이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직접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10년째 PC방을 운영하는 송정학 씨.
가게에 정상영업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자리마다 일일이 소독합니다.
두 달여 만에 재개하는 24시간 영업.
한때 국회 앞 1인 시위까지 했던 만큼 정상 영업에 대한 감회가 남다릅니다.
[송정학 / PC방 운영 : 어머니, 누나 이렇게 다 같이 살고 있는데 가장으로서…. 날마다 누나가 대출도 얻어주고 (그랬는데) 너무 지금은 좋고요. 그래도 불안한 감은 있습니다. 또 어떻게 될까…]
독서실도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입니다.
학원과 함께 영업제한 시간이 풀린 만큼 밤에 학생이나 수험생 손님이 크게 늘어날 거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곽아름 / 독서실운영자연합 대표 : 다들 이제 문자나 공지를 띄우려고 '우리 다시 밤 공부 가능하다' 서로 공지 시안도 만들어서 공유하고 많이 반가워하는 분위기예요.]
하지만 실내체육시설과 음식점 등 영업시간 규제가 여전한 업종은 온도 차가 큽니다.
당구장은 밤 10시까지만 문을 열 수 있는데요.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인원도 4㎡에 1명으로 여전히 제한됩니다.
코로나19 사태 전과 비교해 이미 매출이 20% 수준으로 뚝 떨어진 당구장 주인 이찬휴 씨.
종목 특성상 땀을 흘리지 않고, 손님들끼리 2m 거리 두기도 가능한데 계속 규제를 받으니 애가 탑니다.
자정까지는 영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이찬휴 / 당구장 운영 : 하루에 한 4~5만 원 그 정도 매출이 대부분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손님들이 아예 밖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오지를 않는…. (밤 10시 영업도) 실효성은 없다고 봅니다.]
유흥업소 업주들은 아예 거리로 나서 삭발식까지 했습니다.
영업을 허용해줘도 밤 10시까지만 열어야 한다면 사실상 문을 닫으라는 말과 다름없다는 겁니다.
[박철우 / 유흥업소 운영 : 오후 10시에 영업 시작인데 오후 10시까지 영업하라고 하면 어차피 나이트클럽은 영업할 수가 없습니다. 업종 형태상 맞지 않는 행정명령으로….]
두 달 전으로 방역 시계가 돌아갔지만, 불만을 표시하는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
집단행동을 예고한 단체도 적지 않아 형평성과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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