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매출 '1조 클럽' 수성..영업이익은 62% 감소

소송 비용 증가, 위장약 알비스 판매금지 타격
전승호 대표 "일시적 악재들 사라져, 올해 연구개발 열매 거둘것"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대웅제약이 연간 매출액 '1조 클럽'을 수성했지만 소송비용 증가와 전문의약품 '알비스' 판매금지 타격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62% 감소했다. 순이익은 12.7% 줄어든 252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ITC 소송비용과 알비스 판매금지 조치에 따른 매출 감소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그럼에도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 매출이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였고 전문약과 일반약이 견고한 판매량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그 동안 다른 국내 기업 메디톡스와 피부주름 개선 등 목적으로 처방하는 보툴리눔톡신 균주 출처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을 진행해왔다.

아울러 위산억제제 성분인 '라니티딘'에서 발암 우려물질이 나오면서 이 성분을 담고 있는 국내 수백개 완제의약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 중지를 받은 가운데, 대웅제약의 '알비스'도 처방이 제한돼 타격을 받았다.

다만 나보타 매출은 지난해 504억원으로 전년 445억원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국내 매출이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미국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브라질과 태국 등에서 이를 상쇄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전문의약품(ETC) 부문은 지난해 70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7107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일반약(OTC)도 1133억원으로 전년 1118억원보다 소폭 성장했다. 특히 고함량 비타민B 복합제 임팩타민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ITC 소송비용 지출과 알비스 판매금지 조치 등 일시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견고한 매출을 지켜냈다”며 “작년 악재들은 이제 대부분 사라졌으며 올해부터는 코로나19치료제를 비롯해 준비해 온 연구개발(R&D) 과제들에서 본격적으로 열매를 거두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R&D 비용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한 1050억원을 썼다.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인 '호이스타정'이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3상을, 코로나19 예방효과에 대해 3상을 진행 중이다.

다른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인 '니클로사마이드' 주사제 역시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이 국내 품목허가를 앞두고 해외 기술수출(라이선싱 아웃) 가능성을 타진 중이고, 당뇨병치료제 '이나보글리플로진'이 국내 최초 신속심사대상의약품으로 지정돼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l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