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서울시장 되면, 환매 조건부 반반 아파트 공급하겠다" [서울시장 예비후보 인터뷰 ⑤]
[경향신문]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오신환 전 의원(50)은 15일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무주택자와 청년들에게 환매 조건부 반반 아파트를 공급하는 공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세의 절반에 분양한 뒤 되팔 때는 매매 차익을 절반까지만 보장하는 방식이다.
오 전 의원은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평균 가격 10억원인 서울 아파트는 무주택자와 청년에겐 그림의 떡이다. 민간 주택시장과 공공 임대 사이 사다리를 놔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전 의원은 야권 ‘빅3’ 후보인 오세훈·나경원·안철수 후보를 두고는 “과거의 인물들”이라고 평가하며 스스로를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 오 전 의원은 자신을 제외하고 야권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로는 무소속의 금태섭 전 의원을 꼽았다.
-이번 서울시장 임기는 1년이다. 임기 내 마무리지어야 할 일이 있다면.
“‘박원순 성추행 의혹’을 밝혀야 한다. 피해자는 여전히 고통 속에서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한 상황이다. 피해자 원직 복귀를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와 시스템도 재정비하겠다. 양성평등감독관 제도를 신설해서 나와 진영이 다른 분에게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역할들을 부여하겠다.”
-차기 서울시장, 왜 오신환인가.
“코로나19를 겪은 서울시는 이제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해야 한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과거 대 미래’의 싸움이 돼야 한다. 그런데 여야 할 것 없이 과거의 인물들이 등장해서 ‘과거 대 과거’의 싸움으로 가고 있다. ‘과거 대 미래’의 싸움으로 180도 바꾸겠다는 의미로 ‘게임체인저’를 강조했다.”
-자신이 청년후보라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기존의 소위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라고 하는 이념에 과잉돼 있는 후보들보다는 공감 능력이 월등히 앞선다. 97세대는 IMF 사태, 그로 인한 실업, 부동산 대란을 현장에서 직접 겪으며 성장해온 세대들이다. 당사자로, 나의 문제로 체화해서 현실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월등히 앞선다.”
-야권의 ‘빅3’ 후보들에 대해선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결국 과거의 인물들이다. 과거의 인물들이 나서면 과거의 이야기만 할 수밖에 없다. 오세훈, 나경원 후보가 무상급식 얘기로 진흙탕 싸움 벌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불필요한 논쟁이다. 안철수 후보는 야권 단일화 말고는 기억에 남는 정책이나 공약들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오 후보는 ‘과거의 장벽’에, 나 후보는 ‘확장력의 한계’에, 안 후보는 뒷심 부족’에 각각 부딪힐 것이다. 일관되게 개혁보수의 길을 걸어온 젊은 오신환이 후보가 돼야 한다.”
-국민의힘 후보들보다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높게 조사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49대 51의 싸움이다. 누가 중원을 장악하느냐가 중요한 선거다. 그 2%는 콘텐츠의 진정성, 청년층에 대한 소구력을 누가 가질 수 있느냐다. 안 후보가 중도 확장성에 대한 상징으로 선점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다. 저는 정치적 지향이나 방향성에선 안철수 후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대권 주자로 불리는 오세훈, 나경원 후보를 꺾고 (국민의힘) 후보가 된다면 안 후보의 신기루도 뛰어 넘고, 본선에서도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
-나경원 후보는 ‘짬짜면’ 비유를 들면서 자신의 보수 정체성을 강조했다.
“그 비유는 ‘필패 선언’이라고 생각한다. 집토끼만 쫓다가 참패했던 경험이 지난 4·15 총선의 결과다. 그걸 재연할 순 없다. 중도층, 청년층과 소통할 수 있는 개혁보수로 시급히 진화해야 한다.”
-만약 자신이 당선되지 않는다면, 가장 적합한 야권 후보는 누구라고 보나.
“금태섭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제대로 가려내야 하고 본질에 접근하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 당을 떠나서 야권 전체로 보면 금태섭 후보를 주목하고 있다.”
-서울시 공동운영론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원론적으론 찬성한다. 하지만 (공동운영론이) 이것이 단일화를 어렵게 하는 새로운 조건이 되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리를 두고 밀고 당기는 국면이 만들어지면 단일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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