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日 후쿠시마 여진 이어져..쓰나미 가능성은?
■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박진오 / 도쿄대 대기해양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제 밤이죠.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일본 열도가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10년 전 있었던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발생한 가장 큰 여진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혹시 더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지진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박진오 도쿄대 대기해양연구소 교수님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박진오]
안녕하세요? 박진오입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교수님. 그런데 지금도 일본에서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규모의 여진이 지금 발생하고 있습니까?
[박진오]
어제, 오늘까지도 규모 3, 규모 4 정도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제 밤이죠.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강진이 발생했을 때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 도쿄인데 거기에서도 흔들림이 느껴졌다고요?
[박진오]
후쿠시마 현지에서는 최대 진도 6강이 관측되었고 제가 거주하고 있는 도쿄에서는 진도 4가 관측되었습니다.
[앵커]
교수님도 흔들림 같은 그런 지진을 느꼈습니까? 어땠습니까?
[박진오]
이틀 전 토요일 늦은 저녁이었는데요. 도쿄 저희 집에서 막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 시간에 약 한 15초 동안 크게 세 가지 형태의 진동이 연속적으로 전달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통상적인 가벼운 진동이 발생한 후에 이어서 강한 진동이 비교적 길게 뒤따랐고 마지막으로는 바다 위의 배가 흔들리는 듯한, 장주기 진동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최근 수년 동안 도쿄에서 감지된 최대 진도가 3이었던 것을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진도 4였으니까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가장 커다란 진동이 도쿄에서 감지되어서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앵커]
규모가 7.3이고요. 교수님께서 6강이라고 표현을 해 주셨습니다. 어느 정도 위력인 건가요?
[박진오]
사실은 도쿄에서 느낀 진도 4의 경우는 예를 들면 호텔에 있는 천장에 달려 있는 샹들리에가 매우 흔들릴 정도로 그 정도의 흔들림이 도쿄에서 있었고요. 후쿠시마 현지에서는 책상이라든지 책장이 막 무너지고 그다음에 편의점의 그릇들이 막 떨어지고 하는 그런 정도의 강한 진동이 현지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 기상청 발표를 보니까요. 10년 전에 있었던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이 지금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여진이 언제까지 계속 이어지는 겁니까?
[박진오]
동일본 대지진 10년 전에 규모 9 이상이었는데, 9 정도였는데 그 이후에 규모 7 이상의 여진이 발생한 것은 이틀 전의 지진을 포함해서 11번째 발생한 겁니다. 그래서 과거에 다른 나라, 인도네시아라든지 그 나라 앞바다에서 일어났던 대지진 이후에 여진 발생 사례에 비춰볼 때 아마도 동일본 대지진의 경우에도 비록 그 발생 진도는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더 추가적으로 규모 6, 규모 7의 여진이 계속해서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더 큰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 때문에 긴장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박진오]
매우 어려운 질문인데요. 과거에 여진 발생 사례를 봤을 때 이틀 전의 지진하고 거의 동급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 열도가 이번 지진으로 큰 공포에 휩싸였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지역 주변 주민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고 또 많이 놀랐다고 하던데요. 어떻게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까?
[박진오]
현재까지 약 150여 명의 후쿠시마 주변의 현재 9개 현을 포함해서 약 150여 명의 부상자가 보고되고 있고 그런데 다행히도 아직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요. 여러 가지 도로가 붕괴된다든지 그리고 가옥이 넘어진다든지 그리고 단수, 정전. 그런 피해들이 계속 발생됐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이다라고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마는 일각에서는 또 다른 큰 지진의 전조 증상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거든요. 어떻게 가능성을 보고 계십니까?
[박진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 기상청의 공식적인 견해도 그렇고 저희들이 같이 연구하는 학자들의 견해도 그렇지만 벌써 10년 전에 많은 양의 에너지가 벌써 분출이 되었기 때문에 현재 이틀 전 일어난 지진은 새로운 지진의 전조라기보다는 여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10년 전에 폭발 사고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번 지진에 원전수 일부가 넘쳐흘렀다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어떻게 된 일입니까?
[박진오]
이번에 저희도 보도를 봤는데 냉각수의 일부분이 넘쳤다, 흘렀다고 보도되고 있고요. 그렇지만 흘러넘친 냉각수가 원전 외부에는 유출되지 않았고 그리고 주변 방사선 양을 측정하는 그런 장비에도 특별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외부로 유출은 확인이 안 됐다고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마는 혹시나 유출이 됐을 때 우리한테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되는 건 사실이거든요.
[박진오]
그래서 저희도 그 부분을 면밀하게 봤는데 만약에 흘러넘친 냉각수가 해류를 따라서 우리나라 앞바다까지 영향을 미치려면 1차적으로 원전 냉각수가 후쿠시마 앞바다까지 유입이 돼야 되는데 아직 그렇게까지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지진도 그랬고 일본 열도 지금 오른쪽, 태평양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데 만약 이 지진이 혹시 동해 쪽에서 발생을 하면 우리도 쓰나미 같은 피해를 보지 않겠습니까?
[박진오]
맞습니다. 확실히 우리나라 동해에서 그런 지진이 발생하면 우리나라도 직접적으로 쓰나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일본 측의 연안. 과거 아시겠지만 1983년에 규모 7.7의 지진하고 쓰나미가 발생해서 약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그리고 그 10년 뒤인 1993년에도 규모 7.8의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서 무려 23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함에 있어서 우리나라 쪽에서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래서 걱정이 되는 게 우리나라에서 2016년이었죠.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거든요. 혹시 우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닌 건지 걱정이 됩니다. 어떻습니까?
[박진오]
대략 21세기에 접어들어서 태평양 연안에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의 발생이 두드러지고 있고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고 있는 불의 고리, 즉 태평양 연안의 지진발생대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따라서 불의 고리에 인접한 우리 한반도 역시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래도 대비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대비책 가장 필요할까요?
[박진오]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대비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첫 번째는 우리나라 한반도의 육상과 주변 해역에서 지진과 쓰나미를 발생시킬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활성단층을 찾아내서 과거의 활성단층 기록을 분석하고 그리고 현재 단층 활동 여부를 모니터링 하는 것이 제일 먼저 필요해 보이고요. 두 번째는 현재 과학기술로는 미래 지진의 발생 시점을 마치 일기예보처럼 정확히 특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렇다면 지진과 쓰나미 발생 외에 지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그런 방지대책. 예컨대 원전이나 일반 건물들의 내진 설계 기준을 새롭게 건설한다거나 아니면 지진 및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를 튼튼하게 구축하는 일을 정부와 지자체가 서두르는 것이 매우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미리미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도쿄대 대기해양연구소 박진오 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진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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