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서 132AU 떨어진 '파파아웃', 태양계 가장 먼 천체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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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발견된 '2018 AG37'이 지금까지 인류가 관측한 천체 중 태양계에서 가장 멀리 있는 천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지금까지 태양계 가장 바깥에 있는 천체는 '2018 VG18'이었다.
스콧 셰퍼드 미국 카네기과학연구소 연구원은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파파아웃은 태양계의 끝자락에 있는 천체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망원경 관측 기술이 발달하면서 태양계 가장자리를 점점 더 멀리 관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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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발견된 ‘2018 AG37’이 지금까지 인류가 관측한 천체 중 태양계에서 가장 멀리 있는 천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국제천문연맹(IAU) 소행성센터(MPC)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18 AG37의 관측 데이터를 공개하며 이 같은 지위를 공식 인정했다.
이 천체는 태양으로부터 지구~태양 거리의 132배에 해당하는 132AU(천문단위·1AU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평균 거리로 약 1억4959만km) 떨어져 있다. 태양계 최외곽 행성이었다가 2016년 행성 지위를 박탈당하며 왜소행성으로 강등된 명왕성이 34AU 떨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18 AG37은 명왕성보다 3배가량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태양계 가장 바깥에 있는 천체는 ‘2018 VG18’이었다. 이 천체는 태양에서 124AU 떨어져 ‘파아웃(Farout)’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2018 AG37은 파아웃보다 8AU 더 바깥 궤도를 돌아 ‘파파아웃(Farfarout)’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파파아웃은 2018년 1월 처음 발견됐다. 하와이 마우나케아 정상에 있는 직경 8.2m 스바루 망원경에 처음 포착됐다. 이후 마우나케아의 직경 8.1m 제니미 망원경과 칠레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의 직경 6.5m 마젤란 망원경을 통해 추가로 관측되면서 존재가 확실해졌다.
파파아웃 관측팀인 데이비드 톨렌 미국 하와이대 교수는 “파파아웃이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는 1000년쯤 걸릴 것”이라며 “공전 주기가 너무 길어 정확한 궤도를 확인하려면 앞으로 몇 년 더 관측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드윅 트루히요 미국 노던애리조나대 교수는 “파파아웃이 먼 과거에 해왕성에 너무 가까워졌다가 태양계 끝으로 밀려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파파아웃이 해왕성과 교차하는 궤도를 가지고 있어 향후 해왕성과 다시 상호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파아웃은 해왕성의 중력의 영향을 받아 27AU에서 175AU 사이의 타원 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파파아웃은 밝기과 거리 등으로 볼 때 길이는 400km이며 대부분 얼음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흥미롭게도 파파아웃을 발견한 팀은 같은 해 파아웃도 발견했고, ‘고블린(The Goblin·마귀라는 뜻)’으로 불리는 왜행성인 ‘2015 TG387’도 발견했다. 이들은 모두 태양계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 연구팀은 오래전부터 태양에서 200AU 떨어진 거리에 주변 소천체를 중력으로 끌어당기는 미지의 ‘행성 9(Planet 9)’가 존재한다고 주장해왔다. 해왕성 너머 작은 천체들이 태양계 내의 일반 천체 궤도와는 다른 이상 궤도를 보인다는 게 근거였다. 이 같은 내용은 2014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처음 공개됐다.
행성 9 가설이 맞다면 파파아웃보다 더 바깥에 있는 천체가 또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스콧 셰퍼드 미국 카네기과학연구소 연구원은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파파아웃은 태양계의 끝자락에 있는 천체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망원경 관측 기술이 발달하면서 태양계 가장자리를 점점 더 멀리 관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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