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작년보다 올해가 더 무섭다"

최근도 2021. 2. 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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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575곳 경영전망 조사
매출감소에 비용 줄이려
10곳중 3곳 구조조정 검토

◆ 규제 늪에 빠진 한국기업 ◆

국내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올해 경영 환경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이로 인한 자금난, 잇단 기업규제 입법 등 악재가 도미노처럼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가 상승,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등으로 인력 확충도 쉽지 않아 기업들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575곳을 대상으로 '2021년 경영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51.3%가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올해 기업들이 우려하는 최대 경영 리스크는 여전히 코로나19였다. 58.6%가 '코로나19 재확산'이 가장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침체'(20.9%)가 꼽혔다. '제조업 등 전통산업 침체'(5%), '정치적 갈등에 따른 정책 변화'(3%),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세계경기 위축'(2.8%), '환율·유가 등 대외 리스크로 인한 수출 경쟁력 하락'(2.6%) 등도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고용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43.1%·복수 응답)를 선택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면으로 이뤄지던 채용 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하기가 어려워 사회적 거리 두기가 채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는 여전히 어려운 숙제다. 올해 여파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이 전체 중 89.6%에 달했고, 이로 인한 '매출 하락'(48.7%)을 가장 크게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수익성 및 재무구조 악화'(21.4%), '채용 계획 및 채용 규모 축소'(11.8%) 순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투명성에 대해선 '올해까지'(32%)로 보는 기업이 가장 많았으며, '내년 상반기까지'(31.1%), '내년 하반기까지'(18.8%)란 답변도 적지 않았다. 기업들의 대비 전략으로는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34%·복수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2021년 고용 전망도 밝지 않은 이유다. 이외에도 '근무 방식 디지털 전환'(30.1%), '고용 취소'(21.9%), '투자 유치'(17.1%) 등이 있었다.

올해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47%)이란 답이 다수였다. '회복세를 보일 것'(27.8%)이라는 관망도 있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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