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대신 수입차나 질러"..차 대출로 몰려가는 집포족
2%대 저금리에 10년 장기 상환
카드사 오토론 1년새 17% 급증
개성 중시 MZ세대 주고객으로
보유 주식 등 자산가치 오르고
남에게 보여지는 '하차감' 중시
값비싼 제네시스 돌풍도 영향
◆ 수입차 30만대 시대 ◆
그는 이어 "원래는 고정 수입을 모아 집을 살 생각이었으나 서울 집값이 작년에 다 급등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차를 산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입차 30만대 시장이 열린 배경에는 수입차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줄어들고 개성 강한 'MZ 세대'가 수입차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수입차라는 말보다는 주로 '외제차'로 불리며 돈 많고 애국심이 부족한 사람들이 타던 차라는 느낌을 주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수입차 업체들이 한국에 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친 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수입차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의 대명사로 꼽히는 BMW코리아의 경우 1995년 설립돼 지난해 창립 만 25년을 맞이하기도 했으며 볼보코리아도 1998년 설립돼 20년 이상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이 이처럼 급성장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1년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의 신차 판매 비중은 7.1%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3년(10.5%) 처음으로 시장점유율이 두 자릿수로 올라서더니 지난해에는 15.9%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팔리는 새 차 6대 중 1대가 수입차일 정도로 수입차 구매가 점차 보편화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를 슬로건으로, 국내 메이커들과 견줘도 손색없는 가격대의 차량을 선보이며 시장의 경쟁을 달구고 있다. 폭스바겐 제타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2000만원대 수입차'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해 10월 출시 직후 7세대 신형 제타는 론칭 에디션 2650대가 하루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제타의 흥행과 함께 폭스바겐은 지난달 29일 MZ 세대를 겨냥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형 티록의 국내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판매 30만대를 견인한 10곳의 상위 판매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7만6879대), BMW(5만8393대), 아우디(2만5513대), 폭스바겐 (1만7615대), 볼보 (1만2798대), 쉐보레(1만2455대), 테슬라(1만1822대), MINI(1만1245대), 렉서스 (8911대), 지프(8753대) 등이다. 테슬라는 수입차 시장에서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판매 첫해인 2017년 303대가 팔린 것에 불과하던 테슬라는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 등과 맞물려 2019년에는 2425대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만1822대를 기록했다. 수입차의 판매 확대에는 국산 제네시스 돌풍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제네시스 판매량은 10만8384대로, 전년 대비 90.8% 성장하며 사상 첫 10만대 고지를 넘겼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급성장하며 영역을 확장한 것이 기존 프리미엄 수입차들에는 오히려 이득이 됐다고 보고 있다. 제네시스의 등장으로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여지가 생긴 것이다. 제네시스로 인해 국산 프리미엄차 가격이 상승하며 수입차가 오히려 비싸지 않다는 인식도 생겨나고 있다. 기존에는 수입차와 국산차 간 가격 차이가 커 수입차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았지만 제네시스 G80의 등장으로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기존 수입차 주력 모델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제네시스 G80의 기본 가격은 5291만원(개별소비세 3.5% 적용)이지만 풀옵션의 경우 8000만원대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서동철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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